[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강산 기자]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마친 '창용불패' 임창용이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루고 귀국했다.
임창용은 17일 오후 3시 40분 대한항공 KE038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편안한 캐주얼 차림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계약 하고 왔다. 분위기도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13일 시카고로 출국한 임창용은 컵스 구단과 문제 없이 계약에 합의했다. 10년 만의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성공한 것이다.
임창용은 "항상 맘 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목표이기에 그리 새로운 건 없다"며 "구단에서 현지 시각으로 월요일에 입단식을 하자고 했었는데 빨리 계약만 마무리하고 귀국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곧이어 "계약을 모두 마무리 하고 왔다. 계약 조건은 알려진 바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지난 7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내년에는 애리조나에서 재활에 들어갈 것이다"며 "재활이 빠르면 좋겠지만 7월에서 8월쯤 마무리될 것 같다. (재활이)정말 중요하다. 잘 해서 그 때쯤 메이저리그 올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재활 담당자들이 잘 한다고 하더라. 믿고 따라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창용의 컵스행에는 "재활을 적극 돕겠다"는 구단의 의지도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컬 테스트에 대해서는 "어차피 수술한 자료가 있기 때문에 그걸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메이저리그에 등록되는 게 우선이다"며 "풀타임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또한 "일본 진출할 때와는 나이만 다르죠"라며 여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아울러 임창용은 "정말 지금이 아니면 메이저리그 갈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며 힘주어 말한 뒤 "구단에서는 쭉 지켜봤다고 한다. 재활을 잘 해야 한다. 5월에서 6월 쯤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컵스가 속한 NL 중부지구의 신시내티 레즈에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같은 리그의 LA 다저스에는 '괴물' 류현진이 버티고 있다. 임창용에게 '한국 선수들과의 맞대결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미국 선수들 상대로 이기는 게 좋다.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한국인 선수와의 맞대결은 피하고 싶다"고 전했다.
임창용은 마지막까지 재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임창용은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계속 애리조나 재활센터에서 재활할 것이다"며 "일본에서는 11월 말까지 재활훈련 하다가 쉬고 있는데 그때 느낌이 좋았다. 빨리 재활 시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임창용은 이달 말이나 내년 1월 초 미국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한편 임창용은 10년 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아쉬움만 남긴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그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행을 노렸으나 최고 입찰액이 65만 달러(한화 약 7억원)에 불과해 빅리그 진출 꿈을 접었다. 하지만 10년 만에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임창용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사진=임창용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