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야구 시즌이 지나 연말이 다가왔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적 선수 등으로 야구 화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연말은 일본 야구팬들에게는 진짜 행복한 시기다.
일본 야구팬들을 행복하게 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후쿠부쿠로’라고 불리는 행사다. '후쿠부쿠로'는 복주머니라는 뜻을 지니며 연말에 브랜드 상품을 무작위로 담아 싼 가격에 판매한다.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모두 복주머니 행사를 기획 중이다. 인기구단 한신타이거즈는 주전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복주머니를 판매한다. 가격은 13만원 가량이지만 사인을 포함한 내용물의 가격은 40만원 선이다.
올시즌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어린이용, 응원용, 의류 등으로 나눠 판매에 나선다. 이밖에 다른 구단들도 모두 복주머니 행사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치열한 구매 경쟁이 예상된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구단 상품을 싼 가격에 사 여러사람이 나누는 문화도 있다. 시즌 중 비싼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라며 인기 비결을 말했다.
일본 구단들이 복주머니 행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매출 발생이 없는 겨울철을 버틸 중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둘째는 이적 예상 선수, 은퇴 선수들의 상품을 한번에 '떨이' 할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다. 일본프로야구의 상품 판매규정은 상당수 까다로워 이적, 은퇴선수 상품은 전량 폐기해야한다. 또 상품점 운영 외 주요한 수익이 없는 비시즌에 매출 대박을 터트릴 기회다.
실제로 센트럴리그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경우 상품 판매 매출이 가장 높은 시기는 12월이다. 산케이 스포츠는 “매출이 생기는 구단, 재고 떨이에 용이한 점, 싼 가격에 구매하는 팬의 입장을 고려하면 이것이 윈윈 게임”이라며 좋은 마케팅 기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 야구 뿐만 아니라 축구, 농구 등도 복주머니를 통해 스포츠 마케팅의 좋은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