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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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대본 색깔 차이로 권상우·수애의 엇갈린 행로 암시

기사입력 2012.12.10 18:44 / 기사수정 2012.12.10 18:44

임지연 기자


▲'야왕' 대본 색깔 ⓒ 베르디 미디어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야왕'의 색다른 대본 표지가 화제다.

10일 2013년 1월 첫 방송을 앞둔 '야왕'의 대본 표지가 공개됐다. 일반적인 드라마 대본의 표지는 같은 색상의 종이에 단색으로 인쇄돼 있는데 반해 '야왕'의 경우는 흑색과 백색으로 나눠져 있다. 제1부 대본은 흑색 표지, 제2부 대본은 백색 표지의 순서로 교차 편집됐다.

드라마 대본은 대외적인 전시 자료도 아니고 오로지 지문과 대사로 구성된 텍스트의 출력물일 뿐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게다가 표지 디자인도 원작 만화의 상상력을 유발하는 강렬한 느낌의 이미지로 구성됐고 방송국과 제작사 로고는 컬러로 인쇄돼 있다.

이처럼 '색다른' 표지는 제작진의 실험정신에서 비롯됐다. 조연출 박수진 PD는 "극중 하류(권상우 분)와 다해(수애)를 이어주는 추억의 오브제인 흑백 주사위를 상징한 것이며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 내면의 양면성, 순수한 사랑에서 처절한 애증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마시대의 시저가 루비콘강을 건너며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말했던 것처럼 권상우와 수애의 흑백 주사위는 그들의 엇갈린 인생행로를 암시해주는 은유적 메타포인 셈이다.

대본 제책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이 분야에 종사했지만 흑백으로 교차 인쇄된 대본은 처음 봤다"며 "국내 최초의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전문가들은 무채색인 흑백이 오히려 가장 고급스러운 컬러매치라고 말한다. 그래서 가전제품에도 화이트와 블랙 앞에 '노블레스'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화선지에 먹으로 그린 수묵화가 채색화보다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하얀 설원을 달리는 사슴처럼 순결하던 그들의 영혼이 점차 암흑으로 물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치명적 사랑과 배신, 멈출 수 없는 욕망과 음모, 인간 존재의 파멸과 구원의 미학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6일 첫 연습에서 대본을 받아든 배우들은 "구분하기 쉽도록 색깔을 달리 한 줄 알았는데 그토록 깊은 뜻이 담겨 있는 줄 몰랐다"며 "제작진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노력에 연기자로서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야왕'은 권상우, 수애, 정윤호, 김성령, 권현상 등이 호흡을 모은다. 2013년 1월 첫 방송 예정.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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