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맨체스터 더비'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을 정조준하고 있다.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한 한 가닥 경우의 수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맨시티는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스트팔렌주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도르트문트와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전을 치른다. 이미 16강 진출이 물건너간 맨시티는 조 3위를 탈환해 유로파리그 진출을 바라고 있다.
사실상 이마저도 쉽지 않다. 경우의 수는 단 하나다. 무조건 승리밖에 없다. 이번 대회 챔피언스리그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맨시티는 조 1위인 도르트문트를 이긴 후 레알 마드리드가 아약스를 잡아주기를 바라야 한다. 도르트문트와 비기고 아약스가 레알 마드리드에 진다 해도 상대전적(1무1패)에서 밀려 3위 탈환을 할 수 없다.
오는 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1위를 두고 더비를 펼쳐야 하는 입장인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와 야야 투레가 출전하지 못하는 도르트문트전을 쉬엄쉬엄 할만도 하지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만치니 감독은 "사실 금요일에 유로파리그를 하고 곧장 주말에 프리미어리그를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조차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유로파리그에 나서고 싶다.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다 이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금은 맨체스터 더비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부상자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을 데리고 독일로 왔다"고 각오를 전했다.
출전이 예상되는 공격수 에딘 제코도 "도르트문트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환상적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이긴다면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큰 힘으로 다가온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맨시티의 유로파리그 진출 여부와 궤를 같이 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아약스의 경기는 오는 5일 오전 4시 30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사진 = 만치니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