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안드레아 피를로가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점쳤다. 위기상황에 놓인 첼시를 향해 저주의 메시지를 날려 심기를 불편케 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3일(한국시간)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6차전을 앞두고 "첼시팬들에겐 미안하지만 아마도 첼시가 챔피언스리그와 작별인사를 나눠야 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피를로의 발언엔 이유가 있다. 유벤투스와 샤흐타르 간의 경기결과에 따라 첼시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첼시는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기고 E조 3위를 달리며 16강 자력진출이 어렵게 됐다. 승점이 문제다. 승점 7점을 기록하고 있는 첼시로선 노르셸란과의 경기를 승리한 후 다른 팀들의 경기결과을 지켜봐야 한다.
만약 유벤투스와 샤흐타르가 무승부를 거두거나 유벤투스가 승리할 경우 토너먼트 진출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샤흐타르가 승리할 시엔 첼시의 진출이 유력하다. 어디까지나 첼시가 6차전을 이겼을 때의 예상이다.
피를로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의도적인 무승부가 나올 것이란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반박했다. 그는 "만약 누군가가 유벤투스와 샤흐타르가 서로 무승부를 거두기로 합의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라 강조했다.
이어 피를로는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는 것과 2위로 통과하는 것은 토너먼트 일정상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샤흐타르를 꺾으려는 동기 유발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리그와 챔스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유벤투스는 16강 진출에 있어 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시즌 초반 챔스에서의 연이은 무승부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지난 첼시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는 등 뒷심을 발휘했다. 피를로의 활약세도 있었다. 지난 시즌부터 유벤투스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은 피를로는 감각적인 패스와 공수조율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피를로는 같은 조에서의 16강 진출팀에 대한 질문에 샤흐타르와 유벤투스를 꼽았다. 첼시의 탈락을 예언했다. 그는 "만약 첼시가 탈락한다면 단연 내일 일어날 일들때문만은 아닐 것"이라 꼬집으면서 "우리가 첼시를 3-0으로 승리를 거둔 경기가 빌미가 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안드레아 피를로 (C) 더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