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주말은 이른바 축구 대목이다. 특히 '축구의 중심' 유럽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는 해외파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축구팬, 그리고 또 다른 목적으로 밤 새며 TV를 지켜보는 이들의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11월과 12월이 교차했던 이번 주말 유럽파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박지성(QPR 1-1 애스턴 빌라)
박지성은 2일(이하 한국시간) 로프터스로드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지난 선덜랜드전 29분 출장 시간을 기록한데 이어 이번에는 49분으로 '플레잉 타임'을 늘렸다. 후반 13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해리 레드냅 감독이 부임한 뒤 2경기 모두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는 점이 특기할 만 하다. 같은 맥락으로 2경기 모두 교체 출장이었고 빌라전 첫 교체카드로 활용되지 못했다는 점은 신경쓰인다. 그런데 박지성이 적극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성급한 판단은 필요 악이다. QPR 일정상 박지성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기성용(아스널 0-2 스완지 시티)
기성용은 2일 에미리츠스타디움서 열린 아스널 원정에서 풀타임을 뛰며 팀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평소와 비교해 공격 가담을 최소화했다. 그래서일까. 이번에도 평가는 엇갈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평점 6점과 함께 "열심히 뛰었지만 위협적이지 못했다"고 했고 영국 '골닷컴'은 "기성용이 팀 전술의 핵심"이라고 평했다. 포지션 특성상 현지 평가가 양분된다. 중요한 것은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 감독의 판단이며 더 중요한 것은 스완지가 아스널 원정에서 승리했다는 점이다. 스완지는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유로파 참가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손흥민(볼프스부르트 1-1 함부르크)
손흥민이 허벅지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했다. 손흥민은 3일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전에서 교체 출전해 약 40여분을 뛰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해 공격포인트 없이 경기를 마쳤고 독일 언론 '빌트'는 평점4를 부여해 특출나지는 않았지만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고 평했다. 손흥민과 라파엘 반 더 바르트의 부상 공백에도 함부르크의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데 의미가 있다. 함부르크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9위로 유로파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6위와는 승점 2점 차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1-1 프라이부르크)
'원더골'의 주인공 구자철은 2일 임펄스 아레나에서 열린 프라이부르크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2경기 연속골에는 실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4-2-3-1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2선과 1선을 넘나들었던 구자철은 위치에 관계없이 움직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간결한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던 와중에도 3차례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구자철은 유럽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Whoscored'에 따르면 이날 총 49개의 볼 터치를 보였고 85%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선발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이었다.
박주영(셀타비고 1-1 레반테)
박주영은 3일 홈구장 발라이도스에서 열린 레반테전에서 후반 40분 출전해 추가시간까지 7분여를 소화했다.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불과 사흘 전 코파 델 레이에서 120분 연장 혈투를 풀타임 소화했던 박주영이기에 이날 경기에 대한 의미를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 다만 박주영이 빠진 사이 포지션 경쟁 중인 엔리케 데 루카스의 골 소식은 아쉽다. 골도 골이지만 셀타의 주축 공격수 아스파스와 합작한 골이라 데 루카스에게 더 의미가 있다. 아스파스의 짝으로 박주영이 급부상했지만 살펴보면 데 루카스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박주영은 여전히 경쟁 중이다.
[사진 = 박지성 ⓒ 게티이미지 코리아]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