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이 아스널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방문한다. 스완지 시티로의 이적후 첫 방문. 하지만 낯설지 않은 원정길이다. 기성용에겐 2년만에 다시 찾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이다.
좋은 추억도 남겼다. 셀틱시절 '첫 골의 추억'을 남긴, 본인에겐 역사적인 장소다. 과연 이러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입고 오는 2일 아스널과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점유율과 점유율의 대결이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점유율 축구의 대표격으로 손꼽히는 두 팀이 만났다. 자연스레 중원싸움이 승부처가 됐다. 양 팀의 미드필더 삼각편대의 활약도에 이번 승부의 결과가 달렸다. 스완지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기성용은 레온 브리튼과 데 구즈만 등과 함께 잭 윌셔와 미켈 아르테타, 산티 카졸라 등이 나설 아스널 미드필더와 치열한 기싸움을 벌여야 한다.
역시나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기성용의 활약여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당 점유율 부분에서 1,2위를 차지한 두 팀의 맞대결이다. 이 가운데 볼 배급과 공수조율을 담당할 기성용이 아스널의 점유율을 얼마나 훔쳐 올 지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동시에 기성용은 이적 후 첫 공격포인트 사냥에도 나선다. 예열도 마쳤다. 특히 전담 키커로서 보일 볼 배달과 슈팅 등은 아스널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전에서 기성용은 위협적인 프리킥과 코너킥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기성용이 아스널을 상대로 골을 터트린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기성용은 2010년 여름, 프리시즌 기간동안 벌어진 에미레이츠컵 대회를 통해 아스널을 방문한 바 있다. 아스널은 매 프리시즌마다 타리그 클럽들을 초청해 자체적으로 에미레이츠컵이란 이름으로 작은 토너먼트 대회를 주최한다.
2010년 8월에 열린 이 대회에 기성용도 참가했다. 당시 셀틱 소속으로 대회에 나선 기성용은 아스널을 상대로 골을 기록했다. 8월 2일에 벌어졌던 이날 경기에서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던 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땅볼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달려들면서 침착한 논스톱 왼발슈팅으로 연결해 그물을 흔들었다. 셀틱 이적 후 첫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경기내용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은 아스널의 빠른 측면 공격 봉쇄에 힘을 기울였다. 또한 볼 배급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공격 전개를 도왔다. 기성용의 분발 속에 셀틱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전동안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셀틱은 후반들어 매섭게 몰아붙였다. 결과는 2-3 패배였다. 하지만 기성용의 골까지 두 골을 터트리며 1골차로 바짝 추격했던 셀틱의 경기력은 박수받을 만했다.
2년만에 아스널을 상대하는 기성용에게 당시 경험들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 지 주목된다. 아스널 특유의 축구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과연 기성용이 '첫 골의 추억'을 되살려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기성용 (C) 사우스 웨일즈 미디어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