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플라자호텔, 강산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은퇴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플라자호텔 로비에 낯익은 얼굴이 등장했다. 바로 '스나이퍼' 장성호였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박찬호와 함께 뛴 장성호는 지난 27일 신인 투수 송창현과 맞트레이드돼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날 롯데 구단의 납회식에 참석했던 그는 박찬호의 은퇴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경남 통영에서 직접 차를 몰고 서울로 왔다.
장성호는 "조금 피곤하긴 하다"고 했지만 밝은 표정만큼은 잃지 않았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 들어선 그는 박찬호는 물론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생각지도 못한 후배의 등장, 박찬호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박찬호는 기자회견 도중 "장성호가 남쪽 지방(경남 통영)에서 6시간을 달려왔다고 한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줘서 고맙다"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 박찬호는 장성호에게 받은 뜻깊은 선물을 소개했다. 어찌 보면 장성호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물건일 수도 있다. 바로 장성호가 2,000안타를 기록한 방망이다. 박찬호는 "장성호가 2000안타를 친 방망이를 선물해줬다. 정말 값진 보물이 될 것이고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다"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장성호는 지난 9월 18일 포항 삼성전 세 번째 타석서 상대 투수 브라이언 고든을 상대로 역대 최연소 2000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장성호를 포함해 역대 3명(양준혁, 전준호)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당시 안타를 때려낸 방망이는 장성호에게 특별하다. 하지만 그는 '친한 형' 박찬호에게 이를 선물했고, 은퇴 기자회견에도 참석해 마지막을 함께했다. 박찬호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장성호다.
[사진=박찬호, 장성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