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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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막내' 광주, 강등 뒷걸음보다 더 큰 한걸음을

기사입력 2012.11.29 11:4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창단 2년차에 불과한 광주FC가 한국 축구에 있어 중요한 한걸음을 내딛게 됐다.

광주는 지난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3라운드에서 대구FC에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광주는 승점42(9승15무19패)에 그치면서 같은 시간 성남 일화를 제압한 강원FC(승점46)와 격차가 4점으로 벌어졌고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강등이 확정됐다.

강원과 리그 종반까지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쳤던 광주는 중요한 경기에서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한정된 자원과 재원에도 광주는 최근 5경기 연속 무패(상주전 포함)를 달리며 마지막까지 잔류를 위해 애를 썼다.

아쉽게도 승리 여신은 광주를 향해 웃어주지 않았고 한국 축구 역사상 첫 강등의 씁쓸한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즌에 창단해 아직 2살배기에 불과한 광주로선 너무도 큰 시련이다. K리그에서 보낸 2년의 기억이 강등이라는 성적표로 폄하될 테니 더욱 가슴이 아프다.

창단 첫 해 광주는 나쁘지 않았다. 아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신인왕 이승기를 앞세워 기대 이상인 리그 11위를 기록하며 K리그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시작은 좋았다. 리그 초반 무패를 달리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2년차 징크스를 훌훌 털어내는 듯했다.

그러나 시민구단의 한계는 곧장 드러났고 성적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연패에 시달리던 지난 5월 최만희 감독은 "2년째 팀을 맡았는데 너무도 걱정스럽다. 광주는 팀 창단한 지도 얼마 안 됐고 주변 환경도 좋지 않다"며 시민구단의 그늘을 토로했다. 그는 "물론 환경을 다 따져서 하는 것이 축구는 아니지만 너무너무 힘들다. 시즌도 잘 시작됐는데 피드백도 약하고..."라고 한숨을 내쉰 바 있다.

감독이 직접 취재진 앞에서 고충을 말할 만큼 광주의 올 시즌은 재정 상황이 좋지 못했다. 그 이유로 광주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보강을 하지 못했다. 여름에 전력 보강 없이 리그를 운영한 팀은 광주뿐이었고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강등을 받아들이게 됐다.

K리그 2년차로 막내인 광주는 이제 뜻깊은 한걸음을 내딛게 된다. 2부리그로 내려가는 것이 멍에가 되겠지만 한국 축구 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에 광주가 보여주는 모습이 초석이 되는 셈이다. 향후 강등될 팀이 따라할 것은 광주가 내년에 보여주는 것을 참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보여주는 광주의 행보가 그래서 더 중요한 이유다.

[사진 = 광주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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