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스나이퍼' 장성호의 트레이드 맞상대인 송창현은 누구인가.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오프시즌 첫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는 27일 장성호를 롯데에 보내는 조건으로 2013시즌 신인 투수 송창현을 받아들이는 1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1군 무대에서 17년간 활약하며 2000안타-1000타점을 달성하는 등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장성호에 비해 송창현이 이름값에서 다소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아직 프로 무대에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투수이기에 당연한 반응이다. 그렇다면 송창현은 어떤 투수일까.
송창현은 야탑고등학교와 제주국제대(탐라대)를 거쳐 2013시즌 신인지명회의에서 3라운드에 롯데에 지명된 좌완 투수다. 신장 184cm 체중 95Kg의 우람한 체구에서 나오는 140㎞ 중후반의 직구가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 성적은 4년간 통산 31경기 출장 5승 13패 평균자책점 3.34. 148이닝 동안 94탈삼진 103사사구(74볼넷 29사구)로 제구 불안을 드러냈다.
올해는 9경기에 등판해 57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7패 평균자책점 4.50, 30탈삼진 42사사구를 기록했다. 1승은 완봉승이다. 지난해 춘계리그서는 3경기에 등판, 16⅔이닝을 소화하며 2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25탈삼진 7사사구로 한층 안정된 제구를 선보였다. 피홈런은 없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한화와 롯데 모두 자유계약선수(FA)를 잡지 못했다. 롯데는 타선, 우리는 마운드 보강이 필요했다"며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을 추진하던 중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트레이드)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올 시즌을 마치고 3명의 투수가 빠져나갔다. '괴물' 류현진은 LA 다저스 입단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협상 중이다. 송신영은 특별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양훈은 경찰청에 입대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현역 연장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그만큼 마운드 보강이 시급했고, 검증된 베테랑 타자인 장성호를 내주면서 신인 투수를 데려왔다.
이로써 송창현은 자신을 지명한 롯데가 아닌 한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송창현이 독수리 군단의 마운드에 힘을 보탤 '영건'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3년 신인 선수인 송창현은 야구규약 109조에 의거, 양 구단 합의에 따라 내년 2월1일자로 선수 등록키로 했다.
[사진=송창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