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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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왜 코믹 선택했냐고요? 작전입니다" ① (인터뷰)

기사입력 2012.11.27 12:47 / 기사수정 2012.12.12 02:37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첫 작품을 어떤 걸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TV 속 제 모습을 친근하게 스크린에서 보여드리는 게 제 작전입니다(웃음)"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을 가진 배우. '오스카', '태봉이'라는 애칭을 가진, 능청스러움이 매력적인 배우. 새로운 도전에 선 윤상현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윤상현이 '음치클리닉'을 통해 스크린 사냥에 나선다. 서른 둘이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해 벌써 데뷔 7년차에 이르렀다. 제의 받은 시나리오도 꽤 될 법한데, 그는 왜 이제야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을까.

"시나리오 많이 들어왔죠. 처음엔 액션, 스릴러 장르나 사이코 패스 역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내 '욕심이 과한 건가' 싶더라고요. 영화 쪽에 와서 내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도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때 '음치클리닉'을 봤어요. 생각 외로 재밌고 웃음이 억지로 나는 게 아니라 상황이 재밌어서 선택하게 됐죠"

"첫 작품을 어떤 걸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드라마를 하다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센 캐릭터나 액션, 스릴러를 많이 하지 않나. 하지만 저는 작전을 바꿔서 TV에 있던 그 모습을 친근하게 스크린에서 보여드리는 게 작전입니다(웃음)"

스크린 데뷔작 '음치클리닉'에서 윤상현은 머리를 대충 질끈 묶은 채 삼선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니는 '냄새나는' 노래 강사 신홍을 연기했다. 바로 전 작품, 최지우와 호흡을 맞췄던 '지고는 못살아'에서는 훈남 변호사를 '시크릿가든'에서는 톱스타를 연기했던 그. '멋진남자' 캐릭터에 대한 욕심은 없었을까.

"사실, 세련된 스타 강사 하고 싶었어요.(웃음) 뭔가 야릇한 눈빛의 엣지 있는 스타 강사를 만들고 싶어 했는데. 김 감독님께서 '그건 아니다. 너는 슬리퍼 신고, 말도 안 되는 면 티 입고해라. 네 비주얼 적으로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그게 나을 것 같다'라고 설득하셨죠. 후줄근한 티요? 처음엔 정말 입기 싫었어요. 하지만 몇 번을 설득해도 감독님이 안 넘어 오시더라고요"

"감독님 요구에 따라 최대한 더럽게 표현하려 노력했어요. 아마 여성관객을 보시기에 ‘뭐 저런 남자가 다 있어’ 싶으실 거예요. '늑대소년'을 보시고 ‘우와’ 하신다면 정 반대로 ‘음치클리닉’을 보시고 ‘악’ 하실 걸요?(웃음)“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 여자들의 마음까지 훔친 윤상현. 일본에서 음반도 내고 콘서트도 여는 ‘한류스타’인지라 코믹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법도 한데…

"팬 분들 실망한 적 많아요(웃음) 예전에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 때도 그랬고요. 하지만 저는 비주얼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배우예요. 캐릭터가 중요하거든요. 사실 오스카를 하면서 ‘아 난 패셔니스타야’라며 거기에 맞들 린 거예요. 그래서 멋있게 ‘음치클리닉에서 멋있게 등장하면 안 되냐고 제안한 건데 감독님이 '말도 안된다'고(웃음)"

“또 코믹 연기는 어렵지 않았어요. 드라마 찍을 때처럼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애드리브를 많이 했는데, (상대배우) 박하선씨가 많이 당황하더라고요. 서로 받아쳐줘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됐죠. 하선이는 리허설을 하면서 계획된 걸 하면 잘 하는데 나는 육감적으로 나가서(웃음)”

‘귀가 얇다는’ 윤상현은 영화판에 발을 들이기 전 '텃새가 심하고 한 장면 테이크를 오래가면 감정 신을 찍을 때 너무 힘들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단다. 하지만 ‘음치클리닉’ 김진영 감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김 감독은 빨리 찍더라고요. ‘감독님, 이상한 것 같은데요’라고 얘기하면 그는 '아냐 아냐 좋아' 라며 넘어가더라. 그런데 또 때리는 신은 여러 번 찍고(웃음)”

“저는 촬영장 가서 수다를 많이 떨어요. 친해지려고 스태프들이랑 술도 많이 먹었고요. 그래서 ‘음치클리닉’을 촬영하면서 살이 많이 쪘는데, 오히려 신홍 캐릭터는 그게 맞는다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그때보다 5-6kg빠졌다. 왜냐하면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멀끔한 모습으로 여심을 울려야 하기 때문에(웃음)”

또 그는 ‘주사 있는 여자’는 싫다면서 술에 취한 연기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윤상현은 "저도 역시 술 취한 장면을 처음 찍을 때 소주 반 병 먹고 했어요. ‘음치클리닉’ 촬영장을 갔는데 하선이 얼굴이 빨갛기에 '너는 여름인데 얼굴이 그렇게 빨갛니?'라고 물었더니 '오빠 저 술 취했어요' 하더라. 어린 친구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무엇이든 ‘처음’은 늘 의미가 깊다. 배우 윤상현의 첫 영화 ‘음치클리닉’. 어떤 의미로 남길 원할까.

"코미디 로맨스 계의 양대 산맥으로 '과속스캔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면 좋겠어요. 개봉 앞두고 너무 기대되요. 수능 시험 날짜가 점점 다가오는 느낌이랄까? 첫 발자국을 확실하게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눈이 오면 흰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듯"

"‘음치클리닉’은 뻔 한 얘기 뻔한 스토리지만 누구나 보고 공감할 수있고 또 감동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음치라는 독특한 소재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를 재밌게 구성해서 보여드립니다. 물론 코미디 물이나 로맨틱이 법칙 있지만 그런 법칙을 생각하지 말고 와서 보시고 즐겨주세요"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윤상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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