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퀸즈파크 레인저스 신임 감독으로 잉글랜드 출신 해리 레드넵이 선임됐다. 향후 박지성의 입지와 관련해 세간의 관심이 높지만 레드냅 감독은 그동안 한국선수와 인연이 깊은 사령탑은 분명 아니었다.
레드넵 감독이 국내 언론에 거의 처음으로 보도된 것은 13년 전인 1999년으로 기억된다. 현 FC서울 감독인 최용수와 김도근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적 소동이 있었는데 당시 사령탑이 레드냅 감독이었다. 최용수와 김도근은 당시 웨스트햄 트라이얼을 받았으나 레드냅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보였지만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영입을 거절했다.
2006년 8월에는 이천수의 포츠머스 이적설이 있었다. 당시 이천수는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뛴 뒤 울산 현대로 복귀했던 상황. 그러나 당시 포츠머스는 이천수의 영입 보다는 임대를 원했고, 계약서에 사인하기에 앞서 선수의 트라이얼까지 요청했다. 이천수 측과 울산은 포츠머스의 이 제안을 거절했는데 당시 포츠머스 사령탑이 레드냅 감독이었다.
당시만 해도 '세계축구의 중심' 유럽에서 한국선수의 인지도가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있을 법한 일이었다. 실제 레드냅 감독은 대표적인 영국식 사고방식을 가진 지도자로 꼽힌다. 팀 운영에 있어서 영연방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엿보인다. 그러나 유럽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의 약진으로 레드냅 감독의 사고도 점점 유연해졌다. 다만 일이란 게 생각과 다를 때도 많다.
지난 해 8월 셀틱 소속의 기성용의 영입을 원했던 팀들 가운데 토트넘이 있었다. 당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의 레드넵 감독이 기성용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앞서 2010년 8월에는 맨유 소속 박지성과 마이클 캐릭을 합쳐 토트넘 가레스 베일과의 트레이드설이 현지를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그러나 이 협상들은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이 합류한 올시즌 QPR에도 남다른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무직 상태였던 레드냅 감독은 당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을 딱 꼬집어 얘기하진 않았지만 "QPR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보강된 만큼 올시즌 성적이 기대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레드냅은 QPR 사령탑에 오르면서도 "QPR의 비전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QPR 박지성의 향후 입지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선수들은 레드냅 감독과 특별한 인연을 쌓지 못했다. 어쩌면 악연 아닌 악연이었는지도 모른다. 박지성의 다음 경기, 또 QPR의 변화에 관심이 높은 이유다.
[사진=박지성 ⓒ 게티이미지 코리아]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