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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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이태양 지명, 'NC 스타일 화수분' 출발점?

기사입력 2012.11.15 22:52 / 기사수정 2012.11.15 23:1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많은 이들은 "의외의 지명"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NC 다이노스가 김종호(전 삼성 라이온즈)와 이태양(전 넥센 히어로즈)을 지명한 데는 NC 김경문 감독의 탁월한 안목이 한몫했을 가능성이 크다.

NC는 15일 오후 5시 각 구단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선수 1명을 발표했다. 이날 지명된 선수는 김종호와 이태양을 비롯해 SK 모창민, 두산 고창성, 롯데 이승호, KIA 조영훈, LG 김태군, 한화 송신영까지 총 8명이다. 투수 4명에 내야수 2명, 외야수와 포수 각각 1명이다. NC 구단은 "현장과 구단의 협의를 통해 즉시전력감과 유망주급의 선수를 동시에 안배, 전 포지션에 걸쳐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명된 8명의 선수 가운데 김종호와 이태양은 다른 6명과 견줘 1군 경험이 눈에 띄게 적다. 나머지 선수들은 1군에서 최소 2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내년 시즌 1군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NC로서는 경험 많은 베테랑의 존재가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1군 경험이 적은 김종호와 이태양을 지명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NC는 올 시즌 처음으로 퓨처스리그에 참가했고, 정확히 100경기를 소화하며 60승 35패 5무, 남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00경기를 치르는 동안 여러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을 터. 그 중 김종호와 이태양이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종호는 올 시즌 퓨처스 67경기에 나서 타율 3할 1푼 3리(246타수 77안타) 1홈런 30타점 26도루(4위)를 기록했다. 출루율도 3할 6푼 1리로 괜찮았다. 1군 성적은 24경기에서 13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지난 6월 29일 대구 넥센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또한 김종호는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MVP 출신이다. 김종호는 지난 2010년 7월 17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서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MVP로 선정된 바 있다.

이태양은 올 시즌 퓨처스 32경기에 등판해 101⅔이닝을 소화하며 10승 7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남부리그 다승, 탈삼진(97개) 2위, 평균자책점과 최다이닝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만큼 퓨처스 무대에서는 두각을 나타냈다.1군 통산 성적은 9경기 등판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9에 불과하다.

두 선수 모두 '검증된 1군 선수'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올 시즌 퓨처스리그 100경기를 치르며 플레이를 지켜본 김 감독과 구단은 이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1군 경험이 많은 '즉시 전력감'과 함께 팀의 미래를 대비하는 작업 또한 소홀히 하지 않은 것이다.

2004년부터 7년간 두산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화수분 야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주전 선수들이 팀을 떠나도 2군에서 새로운 선수를 발굴했다. 손시헌, 이종욱, 고영민, 최준석, 이원석(이상 두산) 등도 김 감독의 재임 기간에 두각을 나타냈다.

김종호와 이태양의 지명은 'NC 스타일 화수분 야구'의 출발점일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감독의 탁월한 안목이 NC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김경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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