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것이 바로 '즐라탄 스타일'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보고도 눈을 의심할 정도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즐라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스웨덴과 잉글랜드의 친선경기에서 혼자 4골을 뽑아내며 잉글랜드를 4-2로 격파했다. 잉글랜드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넘어 4골을 넣으며 축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짓뭉갠 이브라히모비치는 상대의 숨통을 끊는 마지막을 축구 역사에 남을 골로 장식했다.
전반 20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 32분과 39분 연속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3-2로 뒤집은 이브라히모비치는 종료 직전 누구도 생각 못한 거짓말 같은 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가 골문을 비우고 나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머리로 볼을 걷어내자 이브라히모비치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골문이 비어있다곤 해도 30m의 거리에서 제대로 보지 않고 찬 슈팅이기에 골이 될 거란 생각은 쉽게 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의 발을 떠난 볼은 높게 떠오르더니 포물선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평소 골을 넣어도 크게 기뻐하지 않고 거만한 세리머니를 보여주던 이브라히모비치도 유니폼을 벗어 던지며 포효했다.
보면서도 믿기 힘든 골에 상대였던 잉글랜드의 스티븐 제라드는 "이브라히모비치는 월드클래스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오버헤드킥으로 넣은 골은 내 축구 인생 중 최고의 골이나 다름없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잉글랜드의 전 대표였던 마이클 오언도 "말도 안 되는 골이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브라히모비치의 원더골은 2012년 최고의 골로 인정을 받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지 못하게 됐다. FIFA는 이브라히모비치의 골이 터지기 하루 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총 10개의 후보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후보 선정이 끝난 후 나온 이브라히모비치의 골은 올해 수상 자격이 없는 셈이다.
그래도 걱정할 건 없다. 이브라히모비치의 골은 1년 후가 아닌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만큼 강한 임팩트를 남겼기 때문에 내년 푸스카스상은 거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이브라히모비치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