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갈 길 바쁜 수원 블루윙즈와 전북 현대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의도치 않게 웃은 쪽은 선두 FC서울과 5위 울산 현대였다.
수원과 전북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9라운드에서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내심 3위를 굳히려던 수원과 선두를 2점 차로 추격하려던 전북의 의도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1 추가에 그치면서 향후 일정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두 팀 모두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고 간절한 경기였다. 양팀의 승리를 향한 의지는 선발 명단에서도 엿보였다. 수원과 전북은 가동할 수 있는 최선의 진용을 짜 경기에 임했다.
이겨야 하는 경기일수록 섣불리 나설 수 없는 법이다. 이 법칙은 수원과 전북 모두에 해당됐다. 2위와 3위의 치열한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여겨졌던 경기는 전반 내내 탐색전이 이어지며 소강상태가 길어졌다.
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의 날카로운 헤딩 슈팅과 전반 종료 직전 스테보의 위협적인 슈팅 등 양팀의 한 차례씩 기회를 제외하곤 다소 지루한 양상이었다.
전반에 힘을 아낀 만큼 후반에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전북이 후반 11분 선제골을 넣으며 영의 균형을 깼다. 오른쪽 측면에서 에닝요가 올려준 프리킥을 임유환이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올 시즌 3번 만나 모두 전북이 이겼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북은 선제골의 주인공 임유환이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면서 차질이 생겼다.
임유환 대신 투입된 심우연은 후반 29분 상대 공격수 스테보의 침투를 차단한다는 것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고의적인 진로방해로 이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수원은 키커로 스테보가 나섰고 침착하게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팀은 한 골 싸움에 접어들었고 추운 날씨에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전광판에 표시된 1-1 스코어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전북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4점 차이를 보여 우승 경쟁이 한결 유리해졌고 5위 울산도 3위 수원과 격차가 9점에 불과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기운을 앞세워 3위를 탈환할 기회가 사라지지 않았다.
[사진 ⓒ 수원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