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팀의 열세를 인정했다. 아직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논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만치니 감독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약스와의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챔스 우승을 논한다면 정직하지 못한 것"이라 말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시티는 이번 시즌 굳은 각오로 챔스에 출전했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조별리그를 넘어 16강, 8강을 넘봤다.
하지만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 아약스와 함께 죽음의 D조에서 경합 중인 맨시티는 1무 2패를 기록해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졌다. 오는 7일 열리는 아약스와의 4차전을 비롯해 남은 세경기를 모두 이겨도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다.
맨시티로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D조로 편성될 당시 레알과 함께 16강행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에 비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챔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 만치니 감독은 팀의 열세를 쿨하게 인정했다. 그는 "우린 다른 팀들에 비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기간에 걸친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첼시를 꼽았다. 그는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10년간 노력했고 지난 10년간 유럽 최고의 팀으로 성장했다. 10년이 지난, 작년 결국 해냈다"고 설명했다.
챔스에서의 부진이 이어지자 일각에선 만치니 감독의 경질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내년 챔스에 도전하기 위해 유럽대항전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오갔다.
이에 만치니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왜 아직도 그런 질문을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새로운 팀을 맡으면 최소 2년동안 시행착오를 겪는데 우리는 지난 2년간 3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사실을 나를 위해서나 맨시티를 위해서 모두들 존중해줘야 된다"고 말했다.
[사진 = 로베르토 만치니 ⓒ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