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박수진 기자] 앤서니 김이 드라마를 위해 다른 사람의 죽음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5일 첫 방송 된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이지효, 연출 홍성창)에서 드라마 제작자 앤서니 김은 드라마 '우아한 복수'의 마지막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가까스로 촬영은 마무리되었지만 촬영장은 서울에서 네 시간 거리에 있었고 방송 시작까지는 세 시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앤서니 김은 방송이 펑크 날 확률을 따지며 퀵서비스 기사를 시켜 촬영 테이프를 가지고 오토바이로 달리게 했다. 그리고는 자신과 이고은은 다른 오토바이로 뒤를 쫓았다.
그러나 무리한 과속으로 인해 촬영 테이프를 가지고 가던 오토바이는 전복되었고 운전자는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졌다. 앤서니 김은 119에 신고하고 부상을 입은 운전자에게 다가갔지만, 일으켜 주기는커녕 품 속에서 촬영 테이프를 꺼냈다. 그리고는 테이프를 가지고 그대로 다시 오토바이로 돌아갔다.
깜짝 놀란 이고은이 "도대체 당신한테 드라마가 뭔데 사람 목숨보다 중요하냐고요"라고 막아섰지만, 앤서니 김은 외려 "그래서 지금 뭘 할 수 있느냐"며 "드라마를 위해서는 아버지도 버려야 하는 게 일이다"고 소리질렀다.
결국, 촬영 테이프는 무사히 전달되어 '우아한 복수'는 시청률 30%를 넘기며 종영했지만, 퀵서비스 기사는 사망하고 말았다.
[ 사진 = 드라마의 제왕 ⓒ SBS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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