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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 日야구, 지옥같은 청문회가 온다

기사입력 2012.11.05 16:31 / 기사수정 2012.11.05 18:21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지난 3일 일본시리즈를 끝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 일본프로야구가 또 다른 행보를 걷는다. 한국프로야구는 마무리 훈련이 한창이지만 일본프로야구는 팬들을 만나 시즌 얘기를 듣는 이른바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일본야구 12개 구단은 이달 말께 일제히 팬페스티벌을 개최하고 팬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팬페스티벌 또한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성과가 없었던 구단은 팬들의 거친 입담에 힘든 하루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도쿄돔을 개방해 어린이 야구교실, 사인회, 사진 촬영에 응할 예정이다. 또 선발된 팬을 대상으로 하라 다스노리 감독을 제외한 코칭스태프와 노장 선수들간의 대담회도 예정됐다. 

준우승팀 니혼햄 파이터즈는 예정보다 축소된 팬페스티벌을 열기로 했다. 니혼햄은 당초 삿포로돔 그라운드를 개방해 선수와 팬의 자유로운 만남의 자리를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준우승 이후 시즌티켓 팬들을 대상으로 ‘이야기의 밤’을 연다.

요미우리, 니혼햄은 팀 후원회의 자발적 모금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스포츠 나비는 “상위 성적을 거둔 구단은 팬미팅과 같은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도 센트럴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즈는 상황이 좋지 못하다. 이미 환불 이벤트로 한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는 요코하마는 홈구장을 개방해 구단주 이하 전 직원들이 팬들에게 사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밖에 라쿠텐 골든이글스, 오릭스 버펄로스 등도 팬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상·하위권 팀들의 분위기가 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팬페스티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갈까.

상위권 팀들은 “수고했습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나요”와 같은 전형적인 팬미팅 분위기다.  하지만 하위권 팀들은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없다. 마니아 문화가 발전된 일본의 특성상 세세한 데이터를 들고 나와 코칭스태프를 곤욕에 빠뜨린다.

산케이스포츠는 “선수기용은 감독의 권한이라 최대한 존중하지만 반복되는 상황에 따른 비판은 있을 것”이라며 경기 운영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해 사퇴한 요코하마의 오바나 다카오 감독은 역전패, 실책 패, 번트 작전 실패, 기대 승률 등을 예로 들고 나온 팬의 질문에 연신 “죄송합니다. 부족했습니다”만을 연발하며 청문회를 마치기도 했다.

청문회 자리는 구단 프런트도 피해갈 수 없다. 팬들은 역할에 맞게 포지션별 선수 보강은 됐는지, 홈경기 서비스, 응원방식 개선 등과 관련된 비판을 거침없이 날린다.

일본야구는 시즌이 끝난 뒤를 가장 힘든 시기라고 말한다. 일본의 독특한 문화가 두드러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올해 팬페스티벌은 이달 23-25일까지 12개 구단이 동시에 개최한다. 과연 어떤 팀이 칭찬을 듣고 어떤 팀이 곤욕을 치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오릭스 이대호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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