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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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승] 류중일 감독 "당연히 우승한다는 분위기, 부담 됐었다"

기사입력 2012.11.01 23:10 / 기사수정 2012.11.01 23:1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팀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삼성 류중일 감독의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했다.

삼성은 1일 잠실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서 7-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삼성은 선발 장원삼이 7이닝을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타선은 4회 6득점하는 등 또 한번의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투타 조화가 완벽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나이 같다"며 "올해는 우승하리라 꿈에도 생각 못 했는데 우승하니 너무 좋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즌 시작 전 많은 이들이 삼성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은데 대해 부담을 가졌다고 한다. 류 감독은 "그 부분이 부담스러웠다. 작년 전력 그대로에 (이)승엽이까지 가세했기 때문에 당연히 우승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부담 가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시리즈가 빨리 끝날 것이라는 예상을 많이 했는데 3, 4차전을 졌다"며 "어제가 고비였다. 경기 내용은 우리가 졌다. 하지만 위기를 잘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켜낸 것이 오늘 손쉽게 이긴 요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박석민이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린데 대해서는 "사실 그 상황에서 치고 달리기 사인이 나왔다"며 "치고 달리기 사인이 나오면 무조건 쳐야 하기에 방망이를 냈는데 그게 홈런이 됐다. 안타 쳐도 좋은데 홈런이니 금상첨화였다. 거기서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류 감독은 이어 "박석민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 감독은 '2회 연속 우승으로 명장 반열에 오른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명장은 아니고 '복장'이나 '운장'인것 같다"며 웃어 보인 뒤 "나는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해서 그런지 복이 참 많은 사람 같다"고 말했다.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그는 WBC에서 대표팀을 이끌 전망이다. 그는 "우승을 한 뒤에 국가대표 감독 맡으라고 하면 했을 것이다. 국가대표 감독 한 번 하라는 의미로 우승한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또한 류 감독은 "주장 진갑용과 야수 최고참 이승엽, 투수 최고참 정현욱에게 가장 고맙다"며 "팀이 한창 좋지 않을 때 광주에서 셋과 함께 밥을 먹은 적이 있다. 여기서 '너희들이 해줘야 할 때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아시아시리즈를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틀 정도 쉬고 4일 훈련하고 바로 나갈 것 같다"며 "참가할 선수들도 결정해야 한다. 정현욱은 FA 신청할 것 같고, 안지만은 팔꿈치에 미세하게 뼛조각이 있어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 본인과 이야기 해보고 아시아시리즈 끝나고 할 지 바로 할 지 정하겠다"고 밝혔다.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오는 8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서 열리는 2012 아시아시리즈에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지난해 우승팀인 삼성은 한국시리즈 2연패에 이어 아시아시리즈 2연패에도 도전한다.

[사진=류중일 감독 ⓒ 잠실,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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