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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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놀라운 일 일어날 것" 이만수 발언, 현실로 이어질까

기사입력 2012.10.30 21:20 / 기사수정 2012.10.30 21:2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정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승리로 이끈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의 발언이다. 그의 말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4차전을 마친 현 상황(30일 기준)에서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지난 1, 2차전서 4득점 11실점의 무기력한 모습으로 2연패를 당할 때만 해도 SK에게 희망이란 없어 보였다. 이 감독도 "절벽 위에 있는 심정이었다"고 했을 정도. 하지만 한국시리즈 시작 전부터 "최종 우승은 삼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에 삼성의 2연승에 놀라움을 나타낸 이는 많지 않았다.

3차전서도 1-3에서 구원 등판한 채병용이 최형우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1-6이 될 때 이미 시리즈는 끝난 듯했다. 하지만 SK는 이 때부터 숨겨왔던 '가을 DNA'를 마음껏 발산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12-8 대역전승,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삼성의 최강 불펜을 상대로 일궈낸 역전승이기에 가치를 더했다.

3차전 역전승은 이 감독이 말한 '놀라운 일'의 일부일 뿐이었다. 흐름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SK는 29일 열린 4차전서도 4-1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재상과 최정이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며 호투하던 미치 탈보트를 백투백 홈런으로 무너뜨렸고, 선발 김광현이 5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송은범도 중간계투로 나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요소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 감독이 "(플레이오프) 5차전처럼만 하면 한국시리즈에서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날 것이다", "잘 대비하면 한국시리즈가 재미있을 것이다"는 생각을 드러냈을 때 많은 이들은 '기선 제압을 위한 자신감의 표현'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말마따나 한국시리즈가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다.

약 3주간의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보충한 삼성,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며 체력을 소진한 SK, 그리고 정규시즌 8경기의 승차. 어찌 보면 애초부터 체급이 맞지 않는 미스매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4경기를 치른 지금, 양 팀은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이제 누가 우승을 차지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SK는 이미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의 향방을 재미있게 만들었다. 시리즈가 끝나기 전까지 최종 우승자가 누가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만 보면 SK는 삼성의 최강 불펜을 상대로 5점차의 열세를 극복,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했고, 일방적인 시리즈 분위기를 '재미있게' 만들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감독의 발언이 허언이 아닌 이유다.

한편 양 팀은 31일 잠실구장서 5차전을 가진다. '리턴매치'다. 1차전 선발로 나섰던 SK 윤희상과 삼성 윤성환이 맞대결한다. 승리하는 팀은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되고, 패하는 팀은 벼랑 끝에 몰린다. 그야말로 '앞에는 적이 있고 뒤에는 강이 있는' 상황.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사진=이만수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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