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빅매치가 오심으로 얼룩졌다. 이번 시즌 초반 최대 승부처로 각광받은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의 라이벌전은 오심에 대한 각종 비난 세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템포드브릿지에서 벌어진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맨유는 치차리토의 의심 가득한 결승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맨유는 선두 첼시를 승점 1점차로 추격했고 2002년이후 10년만에 첼시 원정 무승 징크스도 탈피했다.하지만 오심이 난무했다. 승리의 환호성을 지른 맨유와는 달리 첼시는 석연치 않은 판정들로 빈정이 상했다.
경기 후 첼시의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은 분루를 토로했다. 그는 경기 후 가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 결과는 엄연히 주심 판정때문"이라면서 "맨유의 세번째 골장면은 다시 봐도 치차리토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심판 스스로도 다시 본다면 분명 자신이 잘못했다고 느낄 것"이라 강조했다.
벌써 두번째다. 맨유와 경기를 펼친 팀들은 하나같이 오심에 대한 분노를 표하고 있다. 특히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이는 더해진다.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지난 9월 영국 안필드에서 벌어진 맨유와 리버풀 간의 경기도 그랬다. 문제의 시초는 존조 쉘비의 퇴장이었다. 쉘비는 전반 38분 조니 에반스를 향한 과격한 태클을 이유로 퇴장 판정을 받았다.
이에 분함을 느낀 쉘비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퍼거슨 감독을 향해 "당신이 심판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10명으로 싸운 리버풀은 제라드의 선제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하파엘의 동점골과 로빈 반 페르시의 PK골을 허용해 1-2 역전패 당했다.
지난 시즌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가 오심에 당했다. 지난 1월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양 팀간의 FA컵 3라운드에서 맨유는 맨시티를 3-2로 누르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12분 발생한 빈센트 콤파니의 퇴장이 경기 전체에 큰 영향을 끼쳤다. 콤파니는 루이스 나니를 향한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당시 이 장면을 두고 경기장 안팎이 시끌벅적했다. 오심에 대한 비난이 잇달았다.
각 팀들이 맨유와의 경기에서 심판판정으로 고개를 떨군 가운데 이번엔 첼시가 당했다. 0-2로 뒤지고 있던 첼시는 전반 44분 후안 마타의 프리킥골과 후반 8분 하미레스의 골로 2-2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후반 17분 이바노비치가, 후반 23분엔 토레스가 각각 퇴장당하면서 9명으로 싸워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결국 후반 30분 치차리토의 오심성 골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첼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맨유는 다음달 1일과 3일 각각 첼시(캐피탈원컵), 아스널(리그 홈경기)을 차례로 만난다. 과연 이번 두 차례 연이은 빅매치에서도 오심으로 인한 논란이 들끓을지 두고볼 일이다.
[사진=맨유와 첼시 경기 장면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