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라이벌전은 예상대로 팽팽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경기보다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 것은 두 팀의 명승부를 흔든 심판의 오심들이었다.
맨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후반 30분 터진 치차리토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치열한 난타전을 승리로 끝낸 맨유는 7승 2패(승점 21)를 기록하며 주춤한 선두 첼시(승점 22)를 바짝 뒤쫓으며 2위로 올라섰다. 또한, 맨유는 이날 승리로 지난 2002년 이후 리그에서 이어지던 첼시 원정 무승 징크스를 10년 만에 끊는 데 성공했다.
팽팽했다. 전반 4분 영의 균형이 자책골로 깨지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한 맨유는 전반 12분 로빈 반 페르시의 추가골까지 이어지며 쉽사리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곧바로 첼시의 공격적인 전술 변화가 살아나면서 반격이 시작됐고 후안 마타와 하미레스의 연속골로 후반 초반 승부를 워점으로 돌리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정작 문제는 달궈진 경기장의 분위기를 경기력으로 폭발시키게 만들지 못한 심판진에 있었다. 잘못된 심판 판정은 그대로 첼시에 피해만 안겨 더욱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첼시는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있던 후반 23분 심판의 오심으로 페르난도 토레스가 퇴장을 당하면서 9명이 뛰는 상황까지 몰리게 됐다. 토레스는 조니 에반스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토레스의 시뮬레이션이라고 판단했고 곧장 경고를 주며 토레스에 경고 누적 퇴장 명령을 내렸다. 느린 화면상 토레스가 에반스에 걸린 것이 확인되면서 석연치 않은 판정이라는 평가다.
7분 뒤에는 더욱 심각한 오심이 터졌다. 이는 두 팀의 승부를 가른 판정이라 더욱 뒷말이 나오고 있다. 후반 30분 첼시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졌고 그 상황에서 치차리토가 결승골을 뽑아냈다. 박스 안에서 순간적인 번뜩임이 장점인 치차리토의 장기가 발휘된 듯 보였던 득점 장면이라 생각됐으나 이도 느린 화면으로 확인하니 오심이었다.
하파엘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하는 순간 치차리토는 분명 상대 최종 수비수보다 앞서 있었다. 그러나 부심은 골대 앞에 치차리토와 첼시 선수들이 모여있어 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치차리토의 오프사이드 골을 인정하며 맨유에 손을 들어줬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뒤를 받쳐줘야 할 주심의 잘못된 판정 2번이 그대로 경기 결과에 반영되며 명승부에도 뒷맛이 씁쓸한 경기가 되고 말았다.
[사진 = 토레스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