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안정의 대명사였던 FC바르셀로나가 종료 직전 터진 결승골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바르셀로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열린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 셀틱과 경기서 종료 직전 터진 호르디 알바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3전 전승을 이어간 바르셀로나는 16강 진출이 눈앞에 다가왔다.
극적이었다. 전반 18분 셀틱의 공격수 요르고스 사마라스에 헤딩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바르셀로나는 전반 종료 직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동점골을 뽑더니 급기야 후반 종료 직전에는 알바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드라마 같은 승리를 연출했다.
UEFA가 발표한 바르셀로나의 공식 점유율은 90%였다. 일방적으로 공을 소유하고 공격을 퍼부은 바르셀로나지만 10명이 모두 수비에 집중하고 몸을 날리는 투지를 보인 셀틱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진의 호흡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 바르셀로나는 몇몇 장면에서 상대에 위협적인 역습을 허용하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분명 압도적인 점유율과 996개의 전체 패스 횟수는 지난 시즌의 바르셀로나와 다를 바 없지만 경기 스타일은 확연하게 바뀐 모습이었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꽉 짜인 틀을 보여주던 공수는 조금은 벌어졌지만 선수들은 더 자유롭고 기민하게 움직이며 한층 빨라진 축구를 보여줬다. 비록 아직 발이 안 맞는 모습으로 패배 직전까지 몰린 경기를 펼쳤지만 마지막에 승리하면서 성공적인 발걸음을 계속 이어갔다.
이러한 바르셀로나의 달라진 모습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실점이 많다. 올 시즌 치른 총 13번의 경기에서 무실점은 고작 3경기에 그친다. 지난 21일에는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 9골을 주고받으며 근래 보기 드문 화력전을 펼쳤다.
전반적으로 상대에 슈팅 허용이 많다. 최근 3경기를 보면 데포르티보전(13개), 레알 마드리드전(10개), 벤피카전(10개) 등 두 자리 수의 슈팅을 허용하면서 공격적인 경기를 치르고 있다. 물론 카를레스 푸욜과 헤라르드 피케, 에릭 아비달, 다니엘 알베스 등 주전 수비수들의 대거 부상 이탈한 것이 크지만 달라진 경기 스타일도 상대에 기회를 자주 헌납하는 이유기도 하다.
안정을 버린 만큼 실점은 많아졌지만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며 공수를 벌려 측면을 적극 활용하는 빨라진 패스 축구로 변모한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더구나 상대로 하여금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요할 정도로 종료 직전에 골을 넣는 소위 '극장' 경기가 많아졌다.
바르셀로나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전(3-2승)과 그라나다전(2-0승), 세비야전(3-2승) 등 후반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해왔다. 바르셀로나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알바의 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홈구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케 했다.
[사진 ⓒ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