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고려의 남자 최영(이민호 분)과 현대에서 온 여자 유은수(김희선). 시공을 초월한 커플의 끝은 결국 이별일까. 종영까지 2회 방영분만을 남겨둔 '신의', 두 주인공의 결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 22화에서 유은수가 숨어있던 최영의 방이 정체 모를 사내에게 침입을 당해 초토화 상태가 됐다. 그자가 침입해 온 이유는 은수를 해치려함이 아니었다. 그녀가 만들고 있던 해독제와 의료 기구들을 가져하기 위함이었다.
몸에 독이 있는 은수. 해독제를 잃은 그에게는 두 가지 선택의 길이 있다. 하나는 최영을 고려에 두고 현대로 돌아가는 것. 다른 하나는 고려에서 죽음을 맞는 것이다. 아마도 최영을 두고 갈 수 없어 고려에 남을 것을 결심했을 은수는 최상궁(김미경)에게 "정말 알고 싶은 게 있어요. 그 사람 정혼자였던 분 돌아가시고 나서 얼마나 많이 힘들어 했어요? 해독제를 다시 배양 시키려면 시간이 걸려요. 안 되면 내가 죽어야 해요. 내가 죽어버리면 그 사람 어떡해요?"라고 물었다.
놀란 최상궁이 "(고려에) 남을 생각이십니까?"라고 반문하자, 은수는 "그럼 미친 거예요? 그래도 내가 그냥 가 버리면 내가 더 미쳐버릴 거예요. 매일 그 사람 괜찮을까. 정말 괜찮나. 괜찮은 건가"라고 답하며 아픈 심정을 털어놓았다.
은수는 습격을 당한 사실을 최영에게 비밀로 한 채 다시 해독제를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 물론 은수의 몸에 독이 퍼지기 전에 완성되리라는 보장은 없는 상황. 하지만 결국 은수의 비밀을 그가 알게 됐다.
단단히 화가 난 최영은 "대체 무슨 생각인 겁니까. 해독제 만드는 게 임자가 죽기 전에 되냐고"라고 은수에게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전에 했던 말. 임자에게 남아 달라 청하겠단 말 거두겠습니다"라고 차갑게 말한 뒤 은수가 설명할 틈도 주지 않은 채 멀어졌다.
다시 최영을 찾은 은수는 그에게 "난 내 약 만들 거고 여기 남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 곁에 있을 거예요. 갈 건지 말 건지 고민하면서 하루하루를 날리지 않을 거예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무슨 말 하고 있는지 알아요?" 최영이 묻자 은수는 "알아요 일이 잘 안 되면 내가 죽을 수도 있어요. 당신 눈앞에서. 그렇게 되면 당신이 나 지켜봐줘요. 마지막까지 나 안아 달라고 혼자 놔두지 말고"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다시 화가 난 표정의 최영은 "짐 싸 당장. 하늘 문 앞에 가서 기다리게"라고 소리쳤다. 은수 역시 지지 않고 "아무대도 안 가겠다고"라 답했다.
그녀는 "그 다음엔 내가 어떨지는 생각해봤어요? 내 생각 해봤냐고. 그래도 하늘 세상에 있는 내 방에서 살겠지. 매일 매일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 대하고 마음에도 없는 말로 하루 종일 떠들다가 그러다 밤이 되면 아무도 없는 방에 돌아오겠지. 잠들 때마다 한 번쯤을 불러 볼 거예요. 거기 있어요? 알아요. 대답 같은 거 없다는 거. 그러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렇게 또 하루를 살겠지 죽은 사람처럼 그렇게 사는 게 어떤 건지 당신 몰라요? 알잖아요"라고 최영을 두고 고려를 떠날 수 없는 가슴 아픈 고백을 전했다.
한편 원의 사신 손유(박상원) 역시 최영에게 "덕흥군에게 들었다. 의선이 비충독에 중독됐다고. 그 독은 해독제가 없다. 의선을 만나봤는데 하늘 사람인것도 확인했다. 그런데 어차피 죽을 사람이라 그냥 놔뒀다. 그 사람 때문에 당신도 죽을 수 있으니 옆에 두지 말아라. 고려에 남아 있는 일말의 충심으로 하는 이야기다"고 말해 두 사람이 맞을 비극적인 결말을 예감케 했다.
그녀를 살리기 위해 하늘 세상으로 돌려보내려는 최영과 죽음을 선택하면서까지 그의 곁에 남고자 하는 은수. 이 커플의 예상된 슬픈 결말 앞에 시청자들은 "행복한 모습을 보고싶다",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은수는 죽음을 피할 수 없는데, 그래도 아직 해피엔딩의 희망이 있다", "22회 방송에 나왔던 아스피린이 해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 해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피엔딩을 희망하는 반응을 보였다. 과연 서로를 위해 엇갈린 선택 앞에 놓인 두 사람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신의' 23회, 최종회는 29-30일 밤 9시 55분에 방송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희선, 이민호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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