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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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 용감한 순정男의 코믹한 사랑이야기

기사입력 2012.10.29 17:14 / 기사수정 2012.10.30 17:29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이라. 사상에 대한 믿음과 바라는 것을 향한 투쟁, 그 보다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사랑이 아닐까…" 배우 김인권이 자신의 주연작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을 표현한 말이다.

'독재타도!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대학생들이 민중가요를 부르며 민주화를 울부짖던 1985년. 대학교로 그릇을 수거하러 나섰던 중국집 배달원 대오(김인권 분)는 지저분하게 놓은 다른 집 그릇들과는 달리 깨끗히 닦인 채 '잘 먹었읍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그릇을 발견한다. 그 예쁜 마음씨의 주인공은 얼굴까지 예쁜 여대생 예린(유다인)이었다.

대오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 힘겨운 짝사랑을 시작한다. 그리고 우연히 예린에게서 받은 지폐에 '생일파티'라는 모임의 정보가 적혀있는 것을 보고, 그녀의 생일로 오해해 선물과 꽃을 사들고 약속 장소에서 예린을 기다린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대오처럼 손에 꽃과 선물 박스를 든 사람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그들은 소리를 지르며 한 곳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생일파티'는 민주화 운동을 위해 대학생들이 꾸민 '미국문화원 점거 투쟁'이었고 파도처럼 학생들에게 휩쓸린 대오는 영문도 모르고 그들과 함께 미 문화원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대오의 마음을 한 순간의 바꾼 건 예린이 운동권 학생으로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대오는 혁명투사가 돼보기로 마음을 먹는데…대오의 민주화 혁명, 아니 연애 혁명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2010년 '방가?방가!'를 통해 호흡을 맞춘 육상효 감독과 배우 김인권의 두 번째 야심작이다. 육 감독이 말했다. "김인권을 캐스팅했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영화에 들어와 있었다. 영화를 촬영할 때 김인권의 연기를 보면서 나를 보는 것 같았다"고. 짧은 말에서 주연 배우를 향한 강한 믿음이 느껴지지 않는가? 육 감독의 뜻을 완벽하게 담아낸 김인권의 B급 코믹 연기가 빛났다. 두 콤비는 80년대 민주화라는 진지한 소재를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하지만 결코 가볍거나 우습진 않다.

육상효-김인권 콤비가 만들어낸 영화이기에 '코믹'이 전부일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영화는 무식해서 용감한 대오를 통해 어두웠던 지난날을 일깨운다. 또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관과는 조금 다른, 그 때 그 시절 한 여자를 향한 대오의 무모하고 또 처절하기까지 한 순정을 풋풋하게 담았다. 

"어디가냐?"는 물음에 대오는 "혁명하러. 불가능한 것을 이루는 게 혁명이래"라고 말한다. 그의 민주화 그리고 사랑 혁명…성공과 실패의 결과를 떠나서 '존재'했음으로 의미있지 않을까.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스틸컷,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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