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다섯손가락'의 주지훈이 달라졌다. 사랑하는 가족이라 믿었던 이들의 배신에 스스로 '고아'가 되어 복수를 시작했다.
2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 20회에서는 그동안 엄마 채영랑(채시라 분)과 동생 유인하(지창욱)에게 처절하게 당했던 유지호(주지훈)의 통쾌한 복수극이 그려졌다.
19회 방송에서 자신이 살인누명을 얻게 되었던 이유가 채영랑이 유인하를 살인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었음을 알게 된 지호는 "자식이 아니면 사람도 아니야. 결국 니들한테 난 버러지였어. 좋아 지금 이 순간부터 난 사람이 아니야"라고 다짐하며 본격적인 복수를 준비했다.
인하의 약혼식 날, 모두가 분주한 가운데 가족들을 떠났던 지호가 1년 만에 돌아왔다. 한 남자가 채영랑을 목표로 흉기를 찌르고자 했던 그 순간 지호가 몸을 날려 영랑을 대신해 칼에 찔렸고 1년 전 채영랑이 계획한 누명을 써 졸지에 '폐륜아'가 됐던 지호는 자리에 함께했던 취재진들 덕에 순식간에 '국민 효자'가 됐다.
하지만 이 모든 사건은 지호가 계획한 복수의 시작이었다. 지호는 어렸을 적 불 속에서 친 아들 인하가 아닌 자신을 구함으로써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었던 채영랑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지호의 복수는 인하도 무너뜨렸다. 1년 전 작곡 대전에 지호 대신 자신의 곡을 카피한 표절 곡을 지호의 이름으로 제출했던 인하. 지호는 똑같은 방식으로 인하를 '표절 작곡가'로 만들었다. 유지호는 신예 피아니스트이자, 채영랑과 인하가 운영하는 부성악기의 대표 모델 제이에게 인하가 출품할 곡을 미리 전해 저작권을 먼저 등록한 뒤 작곡대전에 출품케 했다. 이에 인하는 1년 전 지호에게 음악가로서 가장 수치스러움을 안겼던 것을 그대로 받았다.
인하의 표절 사건을 수습하고자 노력하던 채영랑은 쉽게 사건이 해결되지 않자 분노에 가득차 지호와 마주챘다. 영랑이 지호에게"사라졌던 1년 동안 뭐하고 지냈던 거야. 미국 공항에 나간 사람에게 잘 도착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것도 속임수였어? 한국에서 할 일이라는 게 고작 동생에게 누명 씌워 음악계에서 쫓아내는 일이었어?"라고 지호를 향해 소리쳤다. 채영랑과는 대조되게 차분한 지호는"살인누명도 쓰는데 표절 누명이 뭐가 그리 억울하다고요"라고 답했다.
늘 순한 아들이었던 지호는 더 이상 과거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협박에도 꿈쩍않고 태연한 모습을 보이는 지호에게 영랑은"대체 어디까지 가려고 이래"라고 물었다. 지호는"난 다시 무대에서 피아노를 치고 싶을 뿐이에요. 그러려면 진실이 밝혀져야 하고 그 진실을 조작한 인하가 답을 하는 수밖에 없어요. 안타깝지만 멈출 수가 없네요"라고 냉소적인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이에 영랑이"날 원망하는 건 상관없어. 하지만 인하를 다치게는 하지마. 인하는 네 동생이야"라고 말하자 지호는 "난 고아고 형제 또한 없습니다. 날 이렇게 만든 건 당신이예요. 날 미워하고 짓밟을 때 어떤 일이 돌아올지 생각해보지 않았나요? 지금 일이 고통스럽다면 잘 못된 과거를 산 결과겠죠. 멈출꺼면 돌아오지도 않았어요"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지호의 변화가 돋보일 수 있었던 건 주지훈의 냉소적인 미소와 차가운이 눈빛 때문이다. 그는 엄마와 동생에게 배신당해 모든 것을 잃은 남자의 상처와 처절함을 눈빛과 미소에 담았다.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50분 방송.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주지훈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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