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사직, 강산 기자]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롯데 자이언츠 이정민이 올 시즌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정민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 3회 구원 등판, 2⅔이닝을 2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올 시즌 SK전 3경기에서 선발승 포함 1승 평균자책점 0.93(9⅔이닝 1실점)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이정민은 단기전인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비록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기대 이상의 호투임은 분명했다.
위기 상황에서 나섰다.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줄 수 있는 상황에서 롯데의 선택은 이정민이었다. 그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SK의 중심 타선이 버티고 있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처음 오른 이정민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정민은 너무도 침착하게 자신의 공을 뿌렸다.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첫 상대 박재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그는 최정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는데 성공했지만 송구 실책이 겹쳐 2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박정권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3회 위기를 넘기자 4회는 완벽했다. 이정민은 150km 직구를 앞세워 4회를 공 10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가 위기였다. 이정민은 5회 1사 후 정근우에게 안타를 내줬다. 곧이어 박재상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분위기가 꺾일 법도 했다. 하지만 이정민은 후속타자 최정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흐름을 끊었다. 곧이어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 좌완 강영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 4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27개.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비록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플레이오프 명단에 새롭게 합류한 이정민의 호투는 희망을 밝히기에 충분했다. 대량 실점의 위기를 1점으로 막아낸 이정민, 기대했던 것 이상을 보여줬다.
[사진=이정민 ⓒ 사직,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