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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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2' 왕중왕전 가 보니…'잘 나가는 이유 있었네'

기사입력 2012.10.15 09:42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KBS신관공개홀, 백종모 기자] 앳된 여고생부터 50대 중년 아주머니까지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30대의 젊은 가수들이 어느덧 70을 넘겨 백발이 성성한 '전설'의 무대를 재현했다.

지난 8일 서울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불후의 명곡2(이하 불후2_'의 '신중현 특집-왕중왕전' 녹화가 시작될 무렵 관객은 이미 계단까지 꽉 들어찼다.

"역대 불후의 명곡 중 오늘이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다. 오늘 가수들이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MC 신동엽이 오프닝 멘트에 이어 왕중왕전에 초청된 12팀의 가수들과 '전설' 신중현을 소개하자 객석에서 큰 박수가 나왔다. 이렇게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방송이 진행됐다.

'불후의 명곡2'의 고민구PD도 "너무나 빅 매치이기 때문에 언론 매체들을 불러 녹화를 진행하게 됐다. 수준 높은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녹화에서는 가수 에일리, 강민경, 알리, 효린, 성훈, 려욱, 김태우, 신용재, 박재범, 린, 스윗소로우, 노브레인이 출연해 '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의 명곡들을 현대적인 무대로 재현했다. 왕중왕전에 뽑힌 가수들은 각자 최선을 다한 무대를 펼쳤고, '전설' 신중현은 후배들의 무대를 기특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가수들은 "이 자리가 너무나 그리웠다. 감사한 마음으로 출연했다"며 신중현 선생님을 모시고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며 왕중왕전을 통해 오랜만에 '불후2' 무대에 오른 기쁨을 표했다.

첫번째로 무대에 오른 에일리는 "오늘 나와 함께 신나는 밤 보냈으면 좋겠다"며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을 열창했다. 에일리는 원곡을 빠른 재즈 풍으로 편곡해 불렀다. 곡 중간에는 빠른 리듬의 창작 랩 가사를 넣는 등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2번째 주자로 나선 강민경도 보사노바 풍으로 편곡된 '꽃잎'을 불러 응수했다. 곡 초반 동양적인 분위기에서 점점 빠른 템포로 변화되며 분위기를 띄우는 편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대결을 펼친 가수들은 무대 위의 발판에 올라서 청중평가단의 평가를 기다렸다. 각각의 방청객이 객석마다 설치된 흰색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점수가 집계됐다. 전광판에 승자의 점수가 표시되면, 가수들은 포옹을 나누며 무대를 내려갔다.

강민경에 이어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과,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성훈이 무대에 올랐다.

려욱은 록발라드풍으로 편곡된 '나는 너를'을 불렀다. 애절한 보이스 톤과 가성을 사용한 고음 처리가 인상적이었다. 4명의 백댄서가 의상에 LED 조명 장치를 하고, 팝핀 댄스를 선보이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성훈은 '님아'를 록큰롤 풍으로 편곡했다. 특유의 비성을 섞은 소울풀한 감성에 골반 댄스를 가미해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곡 후반에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이색적인 퍼포먼스까지 더했다.

5번째와 6번째 무대는 노브레인과, 김태우가 꾸몄다.

노브레인은 메탈 버전으로 편곡된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를 불렀다. 노브레인은 달샤벳 우희가 함께 상황 극까지 펼치며 버라이어티한 무대를 꾸몄다.

김태우는 '아름다운 강산'을 성악가와 함께 불렀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만난 무대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신선한 느낌을 동시에 줬다.

후배 가수들의 무대에 대해 신중현은 "멋있었다. 예전에 그 곡을 부른 가수보다 훌륭했다. 진작 이런 가수를 만났다면 노래가 더 살아났을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후배 가수들도 신중현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록 음악을 하기 어려운 시절에 꿋꿋하게 음악을 계속 해주셔서 우리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가수들은 자신의 무대에 최선을 다했다. 백댄서들과 함께 동작이 딱딱 들어맞는 '칼 군무'를 추는 여자 출연자도 있었고, 맨발로 무대에 올라 이색 퍼포먼스를 선보인 남자 출연자도 있었다. 이렇게 치열한 대결을 펼치지만 당사자들은 승패를 부담 없이 받아들이고 서로를 격려한다. 서로의 긴장감은 대기실에서 현장 진행자와 함께 토크를 나누며 부담 없이 털어낸다. 현장 MC인 신동엽 또한 출연자들에게 농담을 던지며 긴장감을 떨어뜨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과거의 전설과 젊은 후배가수들이 경연을 위해 서로 뭉치는 모습, 그리고 출연자들이 경연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무대 자체를 즐기는 모습은 '불후2'가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갖춘 경쟁력을 확인시켰다.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접할 수 있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방송이 결국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은다는 것이다.

'불후2 신중현 특집-왕중왕전'은 오는 20일과 27일 두 번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KBS 제공]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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