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하얀늑대' 알렉산더 흘렙(바테 보리소프)이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아르센 벵거(아스널)와 알렉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제 무리뉴(레알 마드리드)를 꼽았다. FC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합작했던 펩 과르디올라는 없었다.
흘렙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지인 '에스포르트 엔 챠르챠'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바르셀로나 시절 감회를 밝혔고 이를 토대로 세계 최고의 감독이 누군지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하던 흘렙은 지난 2008년 아스널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기대와 달리 흘렙은 이적 직후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바르셀로나 생활이 평탄하지 못했다.
이적 첫 시즌 주로 교체로 출전한 흘렙은 리그 19경기를 포함해 총 35경기에 나섰으나 단 한 골도 뽑지 못했다. 그 시즌 바르셀로나는 트레블을 달성하는 영광을 누렸지만 흘렙은 주인공이 아니었고 이듬해부터 임대로 떠돌던 흘렙은 지난 2월 계약을 상호 해지하면서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흘렙은 당시를 회상하며 "나는 야망이 컸고 자주 경기에 나서길 원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화가 많이 났었고 그로 인해 과르디올라와 갈등을 빚었었다"고 말하며 "그러나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모두 넌센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감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과르디올라는 세계 최고의 감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최고의 팀을 이끌었다. 이런 팀으로 경기에서 이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내 생각에 지금 바르셀로나를 지도하는 티토 빌라노바도 충분히 성공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무리뉴와 퍼거슨, 벵거가 최고 감독에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흘렙은 "과르디올라도 충분히 좋은 감독이다. 그가 세계 최강의 팀을 만들고 엄청난 결과를 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며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월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사임한 과르디올라는 4년간 팀을 이끌며 14개의 우승 트로피를 안겨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지휘봉을 내려놓은 과르디올라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 흘렙과 과르디올라 ⓒ 인사이드스패니시풋볼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