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파격적인 행보는 계속된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전 KIA 타이거즈)이 한화 이글스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한화 구단은 9일 "김응용 감독이 이종범의 코치 영입을 요청했고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종범은 해태 타이거즈 시절 은사인 김 감독과 한화 코칭스태프의 일원으로 함께하게 됐다.
의미가 크다. 이종범은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1993년부터 일본 진출(주니치 드래건스) 직전해인 1997년까지 김 감독의 지도 하에 선수 생활을 해왔다. 당시 이종범은 '해태 왕조'의 중심에 섰다. 프로 데뷔 첫 해인 1993년을 제외하곤 1994~1997년까지 4년 연속 3할 2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김 감독도 이종범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둘이 인연이 은퇴 후에도 계속된 것. 올 시즌 시범경기 직후 은퇴를 발표한 뒤 5월 26일 은퇴식을 가진 이종범은 은퇴를 선언한지 8개월 만에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8일 김응용 감독이 한화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제자였던 이종범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렸다. 김 감독은 9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종범과 만나 함께하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고, 한화는 이를 공식 발표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코치 선임은 전적으로 감독님의 권한"이라며 "감독님이 요청해온다면 우리가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느냐"고 했다. 김 감독은 한화 사령탑으로 선임된 지 하루만에 타이거즈의 '상징' 이라고 할 수 있는 이종범을 품은 것이다. 특히 김 감독과 이종범이 함께한 5시즌 중 1993, 1996~1997년까지 3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지도자로서의 첫 발걸음. 이종범이 16년 간 몸담았던 '타이거즈(해태-KIA)'가 아닌 특별한 인연이 없는 한화다. 하지만 김 감독과 함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고의 감독과 선수로 함께했던 둘은 이제 코칭스태프로 뭉쳤다. 내년 시즌 한화의 행보가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다.
[사진=이종범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