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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G 출전' 김병지 "남들 누리는 것 절제한 20년의 결과"

기사입력 2012.10.07 20:0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경남FC)가 K리그에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K리그 처음으로 통산 600경기 출장이다.

김병지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5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 선발로 나서 골문을 지키며 6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1992년 울산 현대서 프로로 데뷔한 김병지는 이듬해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해 매시즌 K리그 무대서 활약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32경기에 출장하며 나이가 무색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21시즌 동안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 서울, 경남을 거쳐 총 600경기에 출장한 김병지는 3골 621실점을 기록 중이다. 기록을 달성한 김병지는 "앞으로 2년 정도 더 뛰어서 700경기를 채우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병지는 K리그서 20년을 뛰게한 힘으로 '절제'를 들었다. 김병지는 "남들이 즐기는 것을 절제해 온 것이 20년이다. 몸무게도 20년간 꾸준하게 관리했다"며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열심히 해왔다"고 이제서야 남모를 고통을 웃으며 말했다.

600경기 고지를 넘어 700경기 출전을 목표로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맨 김병지는 "20년간 쌓아온 600경기보다 남은 2년의 100경기가 더 힘든 여정이 될 것이다. 마음가짐도 훨씬 더 중요하다.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년의 시간이 흐른만큼 기억에 남는 경기도 많은 김병지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지난 1998년 울산 현대 시절 포항 스틸러스와 치렀던 플레이오프를 꼽았다. 당시 극적인 헤딩골을 터뜨렸던 김병지는 이에 대해 "당시는 공격하는 골키퍼가 트렌드였고 팬들이 제 이름을 기억하게 된 경기가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기록의 사나이인 김병지는 600경기 출장 외에도 K리그 최초 골키퍼 득점, K리그 최초 200경기 무실점 기록을 보유 중이고, K리그 최다 무실점과 현역 최고령 출장 기록도 현재진형행으로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그가 걷는 길이 곧 역사가 되는 상황에서 김병지는 "명분이 있는 은퇴라면 내일이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700경기만 바라보고 있고 아마도 700경기를 뛰면 은퇴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새로운 목표에 욕심을 드러냈다.

[사진 = 김병지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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