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연경 사태'를 놓고 4개월간 치열한 공방을 펼쳐온 흥국생명과 김연경 측의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치달았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코리아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업무 방해로 형사 고발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의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김연경의 해외 진출 문제는 원래 우리가 해야할 일인데 에이전트가 간섭해 일을 이렇게 만들었다. 이런 점은 충분히 업무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이번 문제로 기업의 이미지 훼손이 크다. 기업의 이미지를 해친 점도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KCL이 소송 대리인으로 나선 흥국생명측은 "인스포코리아는 김연경에게 FA(자유계약선수) 여부와 관련된 허위 정보를 제공해 구단과의 계약에 피해를 줬다. 또한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허위사실을 알려 구단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흥국생명과 김연경 측은 국제배구연맹(FIVB)의 최종 결과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 인스포코리아 측은 "빠르면 다음 주 중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4개월 동안 지리하게 이어져온 김연경 사태가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FIVB의 결과 보고와는 별개로 이번 소송을 준비했다. 그동안 우리는 그동안 맞기만 했다. 이제는 법적 대응으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스포코리아는 아직 흥국생명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스포코리아의 윤기영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소송에 대해 구체적으로 받은 것은 없다. 하지만 그런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들은 적이 있다. 만약 법적으로 소송을 해온다면 맏대응을 하겠다"며 "우리는 자료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었다.
윤 대표는 "피해를 보자면 우리가 더욱 크다. 모든 것을 떠나 선수를 살리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고소를 해온다면 맞대응 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평행선의 끝이 보이지 않았던 김연경 사태는 결국 법적 공방까지 갈 가능성이 커졌다. 구체적인 고소 시기에 대해 흥국생명은 "현재는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언제 고소를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 = 김연경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