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매거진] 영화의 맛을 살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카메오. 꼭 배우란 하란 법이 없다.
최근에는 감독들이 카메오로 출연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데,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맛깔 나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감독이 있다.
왜 감독들은 작품 속 카메오로 출연하는 것일까? 감독은 애착이 깊은 자신의 영화에 자신이 만든 영화라는 낙인을 찍고 싶거나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출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독에게 카메오란 여느 배우와 같이 카메라 앞에 서고 싶은 로망을 해소하는 분화구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감독의 카메오 등장을 시작은 서스펜스 영화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알프레드 히치콕'이다. 그는 자신의 영화에 50년 동안 무려 37번이나 카메오로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국내에서 작품의 맛을 살리는 카메오로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감독들을 찾아보자.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양익준 감독이 박시연의 오빠 한재식으로 등장했다. 감옥에서 출소하고 한재희(박시연 분) 강마루(송중기)과의 훌륭한 갈등을 보여주며 짧지만 아주 강렬한 악인 연기를 선보였다.
양익준 감독의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감독은 영화 '똥파리'의 감독이자 주연배우로 11회 프랑스 도빌 아시아 영화제 그랑프리인 대상, 제8회 뉴욕아시아영화제 신인감독상, '제10회 도쿄필름엑스영화제 대상, 제30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거룩한 계보'등의 영화를 연출한 감독으로 잘 알려진 장진감독은 지난 7월 YTN '뉴스 앤 이슈-이슈 앤 피플'에 출연하여 대학시절 성인영화 주연으로 발탁된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배우의 숨길 수 없는 끼를 가진 장진감독은 그만큼 상습적인 카메오 출연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영화 '킬러들의 수다'에서는 마지막 엔딩으로 등장해 폐암 걸려서 죽게 해달라는 의뢰인으로, 영화 '아는 여자'에서 “풍 온다~”라는 유쾌한 명대사로 관객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SBS드라마 '싸인'에서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의 호흡으로 부부 공동작품을 선보인 장항준 감독은 많은 영화와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관객에게 얼굴을 알린 감독이다. 영화 '라디오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 '참을 수 없는', '원더풀 라디오'등과 TV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예능프로그램 '놀러와', '코리아 갓 탤런트2'등 연예인 못지않은 이력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7월에는 아내 김은희 작가가 집필중인 SBS수목드라마 '유령'에 소지섭에게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인물인 카메오로 출연하며 명연기를 펼쳐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글] 이다현 기자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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