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예술하는 사람, 안 외로울 수 있어?"
얼마 전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영화 '점쟁이들'편에서 MC 박미선이 김수로를 향해 말했다. "불꽃이 꺼지면 다시 살아난다"라고. 그녀의 말처럼 김수로에겐 수많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었다.
"많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걸으면서 사실 상처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잘 되지 않겠나(웃음) 예전에는 내 연기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점점 반복적이니까 실증 나고 마음에 안들더라 그래서 나를 바꿀 수 있는 작업을 해야겠다 싶어 다 접고 연극 무대로 돌아갔다"
대학시절부터 주인공은 모조리 해왔다던 김수로는 초심으로 돌아가 연극 무대 위에서 다시금 여유와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특히 8시간씩 동료 배우들과 연극 이야기를 나누며 연기하는 시간이 좋았다고.
"밑 밭을 견고히 쌓아 놓지 않으면 결과가 없지 않나. 연극 없이 계속 소모만 하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결국은 연극을 통해서 훈련을 한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그는 배움의 대한 열정도 남달랐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09년 동국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더 배우고자, 자기반성의 이유로 편입을 했다는 그는 조카뻘인 소녀시대 윤아와 원더걸스의 선예와 입학 동기라며 호탕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어 "마흔 살이 넘어 대학원에 진학해 지금은 잠시 휴학 중인데, 헬스장에 다니듯 매일 연기를 하고 싶은데 기성 배우들이 연기할 곳이 없더라. 그래서 만들어 버렸다. 지금 8명이 수업 받고 있다"라는 그의 말에서 연기를 향한 열정이 느껴졌다.
'패밀리가 떳다', '승부의 신' 연기 활동 외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엿볼 수 있던 김수로의 모습은 호탕함 그 자체였다. 그런 그에게도 외로움은 존재한다.
"술은 마흔부터 먹게 됐다. 가장이 되고 이런 저런 짐을 얹게 되면서 술이 좋은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외로움을 달래주더라"
이에 "외로운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배우는 다 외롭다. 적어도 예술을 하는 사람은 다 외롭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안 외로울 수 있을까? 외로운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자살율도 낮아진다. 다만, 외로움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이겨낼 수 있느냐의 싸움인 것 같다"
긍정의 힘이 느껴지는 연극 프로듀서, 만능 엔터테이너, 배우 김수로. 언젠가 욕심 많은 그가 제작하는 영화도 볼 수 있을까? 왠지 그가 만드는 영화는 지구를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히어로물일 것 같다.
"나중에 나이 50이 되면 많은 배우들과 의기투합해 영화 작업을 해보고 싶다"
김수로 주연의 영화 '점쟁이들'은 3일 개천절 전국 관객들을 찾아간다.
엑스포츠뉴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수로 ⓒ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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