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지난 시즌 '찰떡 궁합'으로 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배구 여제' 김연경(24, 터키 페네르바체)과 나즈 아이데미르(23, 터키 바크프방크텔레콤, 이하 바크프방크)가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적으로 만난다.
김연경의 소속팀 페네르바체는 오는 4일과 5일(이하 한국시각) 나즈의 소속팀 바크프방크와 프리시즌 경기를 가진다. 4일에는 페네르바체의 홈구장인 부르한펠렉체육관서, 5일에는 바크프방크의 홈인 할둔알라가스체육관서 각각 경기가 치러진다.
비록 정규시즌이 아닌 프리시즌이기는 하지만 첫 경기부터 두 선수의 맞대결이 펼쳐진다는 점은 흥미롭다. 지난 2011~2012 시즌 터키 아로마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김연경은 팀의 주전 세터 나즈와 호흡을 맞춰 왔다.
나즈는 중요한 순간에 어김없이 김연경에게 토스했고, 대부분이 공격득점으로 이어졌다. 나즈도 "일단 공을 올려주기만 하면 김연경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연경은 변함없는 나즈의 '제1의 공격 옵션'이었다.
나즈는 지난 7월 17일, 3년 동안 활약했던 페네르바체를 떠나 바크프방크와 계약했다. 즉 김연경과 나즈 모두 전혀 다른 환경에서 경기를 치러야하는 셈이다. 김연경은 앞으로 새로운 세터와 호흡을 맞춰야 하고, 나즈는 '제1옵션'이던 김연경이 아닌 다른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또 다른 흥밋거리는 양 팀의 프리시즌 첫 맞대결이 페네르바체의 홈인 부르한펠렉체육관서 열린다는 점이다. 페네르바체 팬들은 나즈의 이적에 대해 "돈 때문에 의리를 저버렸다"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또한 그들은 "나즈가 페네르바체의 홈구장에서 경기에 나선다면 엄청난 야유를 들어야 할 것"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네르바체 홈팬들의 반응도 관심거리다.
김연경과 나즈는 국가대항전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6월 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서는 한국과 터키가 맞대결을 펼쳤지만, 김연경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둘의 맞대결이 이뤄진 바 있는데 터키가 3-2로 승리한 바 있다.
김연경과 나즈 모두 프리시즌 경기에 뛰게 된다면 이들은 프로 무대에서는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되는 셈이다. 바뀐 환경에서 치르는 첫 리그 경기, 비공식 경기임에도 많은 배구팬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이제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맞서는 김연경과 나즈의 첫 맞대결 결과가 궁금해진다.
[사진=김연경, 나즈 아이데미르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