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스포츠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4,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이 IFSC(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미국 월드컵 리드부문에서 우승해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김자인은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IFSC 리드 월드컵 5차전에서 완등을 3홀드 남겨놓은 59홀드까지 올라갔다. 슬로베니아의 미나 마르코비치를 간발의 차로 제친 김자인은 결승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자인은 지난달 16일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 23일 벨기에 퓌르스에서 열린 리드 월드컵 4차전 우승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 및 리드 월드컵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김자인은 지난 주 퓌르스 월드컵 우승으로 1년 만에 되찾은 IFSC 세계 랭킹도 1위를 유지했다. 그리고 2012 시즌 리드 월드컵 랭킹도 4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김자인은 지난 30일 새벽 대회 예선 첫 번째 루트에서 53번째 홀드까지 올랐다. 예선 두 번째 루트에서 완등하며 전체 6위로 2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21번째로 출전한 김자인은 앞서 출전한 20명의 선수가 37번째 홀드 이상을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49번째 홀드까지 도달했다. 김자인은 완등에 유일하게 성공한 프랑스의 엘렌 자니코에 이어 2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김자인은 결승에서 미나 마르코비치와 나란히 59번째 홀드까지 올라 동률을 기록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김자인이 2위 미나 마르코비치가 6위를 차지해 합산 성적에서 김자인이 앞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자인은 결승에서 완등을 아쉽게 놓쳤지만 경기장을 찾은 5천여 관중과 멀리 애틀랜타까지 찾아온 교민들의 아낌없는 환호를 받았다.
김자인은 시상식 직후 이어진 IFSC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내 등반 스타일은 천천히 차분하게 시간을 두고 하는 스타일인데 이번 대회 루트가 좀 길어서(홀드 수가 많아서) 약간 힘들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유럽과 미국으로 이어지는 한 달간의 원정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자인은 오는 2일 오후 4시55분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한다. 이어 오는 12~13일 중국 시닝 월드컵 6차전, 20~21일 목포 월드컵 7차전 27~28일 일본 인자이 월드컵 8차전 11월 17~18일 열리는 슬로베이아 크란 월드컵 9차전(시즌 최종전)에 출전해 올 시즌 세계 랭킹 1위 및 리드 월드컵 랭킹 1위에 도전한다.
[사진 = 김자인 (C) 올댓스포츠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