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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에도 7패' 유창식의 수확, 맞춰 잡는 요령 터득하다

기사입력 2012.09.26 20:4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한용덕 감독대행은 2년차 좌완 유창식에 대해 "당장이 아닌 미래의 선발진을 책임질 투수"라고 평가했다. 최근 유창식이 꾸준히 선발 등판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창식의 시즌 7승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또 다른 투구 요령을 학습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었다. 

유창식은 26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서 6⅓이닝 동안 9피안타 1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결과는 패전이었다. 팀이 0-5로 패배, 시즌 7패(6승)째를 기록한 유창식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4.87에서 4.83으로 조금 낮아졌다.

유창식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다. 특히 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면서 볼넷이 14개, 2배에 달했다. 하지만 올 시즌 잠실구장서 6경기 4승 평균자책점 2.76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었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했다.

1회부터 불안했다. 유창식은 1회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안타를 내준 뒤 손시헌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원석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윤석민에게 적시 3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중견수 고동진의 타구 판단도 아쉬웠다. 곧이어 양의지를 볼넷 출루시켜 2사 1, 3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1회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유창식은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4회에는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안타를 내준 뒤 양의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재일의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연경흠이 다이빙 캐치, 한숨을 돌렸다. 곧이어 임재철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2사 후 이종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손시헌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6회가 아쉬웠다. 유창식은 6회 2사 후 양의지, 오재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임재철의 타구가 3루수 오선진의 키를 살짝 넘는 안타가 되면서 2점째를 내줬다. 최주환에게도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 3점째를 내줬다. 2사 후 연속 4안타를 내주며 흔들린 것이다. 정수빈을 포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지만 2사 후 4연타를 맞은 부분은 두고두고 뼈아팠다. 투구수도 82개까지 불어나고 말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은 선두타자 이종욱을 땅볼로 잡아냈지만 손시헌과 이원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린 뒤 정민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6회 2사 후 고비를 잘 넘겼다면 조금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지만 조금씩 힘이 떨어지자 더 이상 버티기는 힘들었다. 정민혁이 윤석민을 병살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 유창식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유창식은 이날 삼진을 잡기 보다는 철저히 맞춰 잡는 투구로 재미를 봤다. 유창식이 잡아낸 아웃카운트 19개 가운데 12개가 땅볼이었다. 조금씩 맞춰 잡는 요령을 익혀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스스로 풀어가는 법을 익혔으면 한다"며 유창식을 꾸준히 선발로 내보내겠다고 했다. 이날 이후 3경기서 유창식의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3.00(18이닝 6자책)이다. 지난달(2경기 1패 평균자책점 11.05)에 비해 월등히 좋은 페이스다. 유창식은 당장의 승리가 아닌 미래를 위한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유창식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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