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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이닝 무실점-11승 완봉투' 노경은, '전투 모드' 빛났다

기사입력 2012.09.26 20:49 / 기사수정 2012.09.26 20:5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전투 모드'였다. 공격적인 투구는 계속됐고, 상대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마운드에는 두산 베어스 노경은이 서 있었다. 그는 자신의 뜻대로 경기를 지배했다.

노경은은 26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나서 9이닝을 3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시즌 11승(6패 7홀드)을 올 시즌 두 번째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지난 6일 넥센전 완봉승 이후 3경기 만에 또 한번 완봉투를 펼친 것이다. 팀의 5-0 영봉승을 이끈 노경은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2.76에서 2.58까지 끌어내렸다. KIA 서재응(2.61)을 제치고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성적과 투구 내용 모두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 반열에 오르기에 손색이 없다.

노경은은 올 시즌 한화전 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5.27,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상대전적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9일 대전 한화전서 6⅔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자신감을 찾은 듯했다. 특히 지난 6일 잠실 넥센전부터 2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그의 안정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1회가 가장 큰 위기였다. 노경은은 1회 선두타자 고동진을 117km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한 뒤 오선진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진행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한 뒤 김태균은 147km 몸쪽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팀 타선이 1회말 윤석민의 적시타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자 노경은도 힘을 냈다. 거칠 것이 없었다. 노경은은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연속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단 한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노경은은 5회까지 53구만을 던졌다. 공격적인 투구에 한화 타선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계속되던 삼자범퇴 행진은 6회 시작과 함께 깨졌다. 노경은은 6회초 선두타자 박노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마감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하주석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고동진은 4-6-3 병살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30이닝 연속 무실점이었다. 7회에는 또 다시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손쉽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선두타자 김경언에게 볼넷을 허용, 무사사구 행진이 아쉽게 마감됐다. 하지만 그는 침착했다. 후속타자 대타 장성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연경흠의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1-6-3 병살로 연결시키며 이닝을 마감했다. 8회를 마친 그는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노경은은 예상대로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그의 완봉을 기원했다.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선두타자 박노민을 삼진 처리한 노경은은 하주석에게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관중들은 더욱 큰 박수를 보냈다. 다시 힘을 낸 노경은은 오재필을 루킹 삼진 처리한 뒤 오선진마저 범타 처리하고 11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다양한 레퍼토리가 돋보였다. 147km 직구와 117km의 느린 커브, 130km대의 슬라이더까지 다양한 구질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9회까지 3안타 1볼넷만 내주고 상대 타선을 막아냈으니 다른 말이 필요없었다. 혼신의 110구, 시즌 2번째 완봉승을 따낸 노경은은 마운드 위의 '마에스트로'였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도 "노경은의 볼이 워낙 좋았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사진=노경은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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