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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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들', 코믹 코드 통한다면 '복채' 아깝지 않다

기사입력 2012.09.25 22:18 / 기사수정 2012.09.26 01:21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시실리 2KM'서 욕심으로 가득한 인간의 우스꽝스러운 면모를 자기 색깔로 유쾌하게 풀어낸 신정원 감독의 코믹 호러물 완결편 '점쟁이들'이 왔다.

'시실리'처럼 살벌한 마을이 또 있다. 육지를 덮을 듯한 거친 파도와 검은 구름이 몰려와 보는 이들을 움찔하게 만드는 신들린 도시 '울산리'다. 몇 십 년째 이어진 미스터리한 사건들은 마을을 검게 퇴색시켰다. 사람들의 얼굴도, 집도, 그들을 감싼 기운까지 모두 음산한 이곳에 악령을 잡으러 대한민국 최고의 점쟁이들이 도착했다.

인천의 스타플레이어 점쟁이 김수로, 귀신 보는 스님 곽도원, 박사학위 공학 퇴마사 이제훈, 과거를 보는 점쟁이 춘천 아가씨 김윤혜, 미래를 보는 꼬마 점쟁이 양경모 그리고 대기업의 비리를 캐다 권력에 의해 좌천된 열혈 기자 강예원까지. 주인공이 여럿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각자의 크기와 역할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배우들은 과장됨과 밋밋함을 서로 채우며 좋은 호흡을 주고받았다.



영화는 시작부터 깔끔하다. 오프닝 장면에서 '점쟁이들'이 어떤 인물인지 짧고 굵게 전한다. 또 배우 지진희로부터 모티브를 얻었다는 '단체 버스 접신' 장면은 산만하면서도 강렬하다.

영화팬들에게 더 가가서고자한 신정원 감독의 노력이었을까, 혹 '시실리 2KM'와 '차우'의 흥행 실패로 얻은 쓴 맛 때문일까. '점쟁이들'은 전작들의 비해 다소 유해졌다. 그럼에도 '점쟁이들'에는 신정원 감독 특유의 산만함과 재미가 남아있다.

음침한 '울진리'에 원한 많은 악령들이 사는 그 이유를 자기 식대로 기발한 스토리 전개와 황당무계한 웃음으로 풀어낸 '점쟁이들'. 신정원 감독식 연출과 코미디에 흠뻑 빠진 영화팬이라면 복채가 아깝지 않은 2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속된 말로 신정원 감독과 '코드가 통하지 않는' 관객들에게 이번 영화는 전작들처럼 난해하고 요란한 징소리로 여겨질 질 수도.

신정원 감독의 코믹 호러 완결판 '점쟁이들'은 10월 3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점쟁이들' 스틸,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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