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구리, 조용운 기자] 과거에 얽매이면 현재를 나아갈 수 없다. 축구도 마찬가지, 친정팀이라고 향수에 빠져만 있어선 안 된다. FC서울의 최태욱도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와 대결을 앞두고 옛정을 모두 털어낸 모습이었다.
최태욱은 20일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GS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오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벌이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의 각오를 밝혔다.
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한 최태욱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거쳐 지난 2006년 2007년 포항에서 뛰며 주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러나 기대만큼 활약을 해주지 못했던 최태욱은 포항에서 아쉬운 성적만 남긴 채 전북 현대로 팀을 옮겼고 2010년 다시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따라서 최태욱에게 포항도 서울만큼이나 큰 비중의 친정팀이지만 그에게 있어선 마음의 안식을 주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일까. 최태욱은 추억 대신 맞대결을 앞두고 승리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포항이 서울 원정에서 약한 면모를 강조했다. 포항은 지난 2006년 8월 이후 서울 원정에서 8경기 연속(1무7패)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입장에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을 상대하는 것만큼 쉬운 것도 없는 셈이다.
최태욱도 이를 강조했다. 최태욱은 "홈에서 포항과 경기를 하면 계속 승리를 해왔다"며 "포항의 무승 징크스를 계속 이어가게 하겠다. 서울이 홈에서 강한 팀이란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포항에서 좋지 않았던 성적에 대해 묻자 "포항에서 아픔을 겪었기에 지금 서울에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대범한 답변을 한 최태욱은 "친정팀이었지만 지금은 서울에서 뛰고 있다. 서울이 포항보다 강하다고 생각하기에 승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최용수 (C) FC서울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