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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대결' 첼시-유벤투스, 공방 끝에 2-2무승부

기사입력 2012.09.20 07:0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첼시와 유벤투스가 명가 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첼시와 유벤투스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템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E조 1차전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오스카였다. 떠오르는 브라질의 신성 오스카는 첫 데뷔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2골을 몰아 넣으며 유벤투스를 위기에 빠트렸다. 하지만 이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유벤투스는 끝내 2-2 동점을 만들면서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리그에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두 팀답게 시작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최상의 멤버들을 가동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홈팀 유벤투스는 주득점원으로 활약 중인 세바스티안 지오빈코와 미르코 부치니치를 비롯해 콰드오 아사모아 등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중원에선 안드레 피를로가 변함없이 중심을 잡았다. 반면 첼시는 약간의 강수를 뒀다. 에당 아자르와 오스카를 동시에 기용하는 실험을 감행했다.

경기초반은 유벤투스의 티키타카의 우세였다. 유벤투스는 물 흐르는 듯한,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반면 첼시는 빠른 역습 찬스를 노리면서 수비에 힘을 기울였다. 전반 11분엔 아크정면에서 램파드가 마음먹고 찾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전반전동안 양 팀은 선제골 사냥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쉽사리 골은 터지지 않았다. 유벤투스는 계속해 볼 소유권을 확보해 공격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된 슈팅 기회를 잡진 못했다. 오히려 첼시가 적은 기회들을 잘 살리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전반 22분 유벤투스가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해준 공을 받은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골키퍼와 일대일찬스를 맞이했지만 체흐의 발빠른 대처로 골로 연결되진 못했다.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 31분 첼시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적생 두 명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아자르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한 후 내준 공을 오스카가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스카의 발 끝은 더욱 달아올랐다. 득점포는 식을 줄 몰랐다. 전반 33분엔 패널티박스 바깥 왼쪽 중앙 부근에서 간결한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을 벗겨낸 후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오스카의 발을 떠난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왼쪽을 갈랐다. 천하의 부폰도 어쩔 수 없는 골이었다.

유벤투스도 곧 한 골을 추격했다. 전반 38분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아르투로 비달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결과로 여유가 생긴 첼시는 후반전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볼을 돌리면서 아자르와 페르난도 토레스의 침투로 기회를 엿봤다. 후반 5분엔 아자르가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하미레스를 향했지만 헤딩슈팅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이바노비치의 벼락같은 중거리슈팅과 램파드의 프리킥 역시 유벤투스 골문을 위협했지만 부폰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답답해 하던 유벤투스는 변화를 꾀했다. 파비오 콸리아렐라와 마우리시오 이슬라를 교체 투입하면서 동점골 사냥에 열을 올렸다. 곧 효과를 봤다. 후반 35분 콸리아렐라가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트렸다. 피를로의 패스를 받은 콸리아렐라는 골망을 흔들면서 유벤투스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사진=오스카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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