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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 눈과 귀 마음까지 사로잡은 명장면 6

기사입력 2012.09.19 09:35 / 기사수정 2012.09.19 09:36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tvN '응답하라 1997'이 16화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응답하라 1997'은 그 시절을 완벽하게 재연해 준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모든 배우들의 호연 속에 수많은 명장면들이 탄생시켰다. 특히 명장면들이 더 아름다울 수 있었던 건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옛 노래들을 통해 극의 몰입도와 향수를 자극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눈과 귀, 마음을 모두 만족시킨 '응답하라 1997'의 명장면 5를 선정해봤다.

윤제와 시원의 수돗가 키스신…'애송이의 사랑' (노래 양파)



소꿉친구로 형제처럼 함께 자란 윤제(서인국 분)와 시원(정은지 분). 그들이 고등학생으로 성장한 1997년, 어느 순간부터 윤제는 시원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됐다. 이에 윤제는 시원을 향한 자신의 알 수 없는 감정을 확인해 보고자 "확인"이라는 말을 건네며 시원에게 입을 맞췄다. 바로 이때 풋풋한 소년의 첫사랑을 담은 장면에 가수 양파의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1996)'이 더해져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 냈다.

학찬의 고백…'사랑하는 너에게' (노래 젝스키스)

성인 잡지를 통해 여자를 배운 도학찬(은지원 분)은 곁에 소녀가 다가오기만 해도 어찌할 바를 모르는 소년이었다. 그런 그에게 스스럼없이 어깨에 손을 두르는 모유정(신소율 분)의 행동에 학찬은 여러 차례 경직된 모습을 보이곤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학찬은 유정에게 "내일 만나서 너 하고 싶은 거 다해"라는 말로 수줍은 고백을 대신했다. 이 때 익숙한 은지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1997년 당시 그가 활동하던 아이돌 젝스키스의 앨범 수록곡 '사랑하는 너에게'가 배경음악으로 등장해 학찬의 고백을 더 감미롭게 포장했다.

 준희의 고백… '취중진담' (노래 전람회)



윤제의 좋은 친구 준희(호야 분)는 오랜 시간 윤제를 짝사랑해왔다. 어느 날 함께 운동을 마친 후 윤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준희는 "너"라고 대답했다. 미묘한 정적이 잠시 흘렀지만 윤제는 "에이, 됐어 안 궁금해"라며 준희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준희의 고백은 농담이 되어버렸고 이 때 술기운에 용기를 내 고백을 전한다는 가사를 담은 전람회의 '취중진담'이 흘러나와 이루어지기 어려운 짝사랑을 하는 준희의 고백을 애틋하게 담았다.

윤제의 고백…'메모리즈' (노래 사준)

시원을 짝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심한 윤제는 그의 유일한 피붙이 태웅(송종호 분)도 그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자 시원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친구사이에서 어색한 적막만이 흐르게 된 윤제와 시원. 대학생이 돼 각자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모인 시원의 생일파티에서 윤제는 고백에 앞서 '메모리즈'라는 곡을 불렀다.

1997년 발매된 '메모리즈'라는 곡은 가수 사준의 대표적인 히트곡으로 좋아하는 맘을 숨긴 채 떠나가도 괜찮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어 윤제의 애달픈 마음을 한층 배가시켰다.

윤제와 시원의 재회…'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노래 김동률)

짝사랑을 고백했지만 친구로 지내자는 시원의 대답에 멀어진 윤제와 시원은 2005년, 6년 만에 우연히 카페에서 재회했다. 시원은 윤제를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며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형 태웅 때문에 마음을 감추던 윤제는 마침내 용기를 얻어 마음속에 여전히 존재하는 시원을 향한 마음을 입맞춤으로 표현했다. 이제야 커플이 된 두 사람의 모습 위로 감미로운 목소리의 가수 김동률의 히트곡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가 흘러나와 감성을 더 자극했다.

"윤제야 형이 미안하다"…'널 위한거야' (노래 미스미스터)



연애를 시작한 윤제와 시원에게 해결해야 할 숙제는 시원의 '키다리 아저씨' 태웅에게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던 태웅은 윤제에게 좋아하는 여자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윤제 역시 더 이상 시원을 양보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윤제는 "형 체면도 있으니까 만날게. 다음부턴 싫어"라는 말을 남기 채 태웅이 잡은 맞선 자리에 나갔다. 그런데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은 놀랍게도 맞선녀가 아닌 시원이었다. 말문이 막힌 윤제에게 도착한 태웅의 문자 '형이 미안하다'. 자신을 위해 시원을 향한 마음을 결국 접은 태웅의 모습에 윤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 때 윤제의 눈물과 미스미스터의 '널 위한거야(1996)'가 만나 태웅과 윤제의 형제애를 보여주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눈과 귀,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응답하라 1997' 마지막회는 시청률 6.22%(TNmS리서치, 케이블 유가입자 기준)를 기록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응답하라 1997' ⓒ tvN]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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