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과거 많은 스타들은 일정 활동 외에 모습을 감춘 채 '신비주의' 콘셉트를 유지해왔다. '신비주의'는 대중과 접촉 빈도가 낮아 궁금증을 유발시키면서 스타들을 일종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포장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SNS 등을 통해 '소통'이 중요해지면서 그런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이에 연예인들은 '신비주의'의 벽을 스스로 허물면서 본업 외에도 숨겨두었던 자신의 이면을 드러냄으로써 다양한 끼를 발산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들의 '본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인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최근 방송된 '1박 2일'에서 성시경은 '식탐'이 많은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프로그램 특성상 저녁을 걸고 복불복 게임을 펼쳐야 하는 '1박 2일'에서 유독 먹을 것에 예민한 모습을 보인다. 때로는 '뿌리부터 깊은 식탐'에서부터 '정색'하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만약 그가 리얼 버라이어티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발라드의 왕자' 성시경의 반전 모습을 시청자들은 좀 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 박정철은 '정글의 법칙 in 마다가스카르'에 합류해 '연서남' 즉 '연약한 서울 남자'라는 뜻의 별명을 얻었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됐던 그에게 '연서남'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반면 함께 마다가스카르로 떠난 여배우 전혜빈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산물을 덥석 잡는가 하면, 남자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꽃게사냥도 해내 "제 2의 김병만"이라는 칭찬을 받으며 '연서남' 박정철과 대조되는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배우 송지효는 벌써 2년째 '런닝맨'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매력은 아직도 새롭다. 남다른 승부욕과 두뇌로 '런닝맨'의 에이스로 불리며 장수하고 있는 그는 화려하게 치장한 여자 게스트들과는 달리 수수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등장해 '민낯굴욕'을 당하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인간적인 면모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리얼버라이어티 외에도 현재 공중파 3사의 대표적인 예능프로그램인 '강심장', '승승장구', '1박 2일', '고Show', '일요일 일요일 밤에-승부의 신'의 메인 MC자리는 정상급 배우들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비주의' 콘셉트의 대표주자 고현정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고Show'에서 매주 게스트들과 패널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전하고 있다. 그 결과 '새침한 언니'에서 '옆집 통 큰 언니'로의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또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래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연기자의 모습만을 보여 주었던 김승우도 지난 2010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승우의 승승장구'를 통해 늦은 신고식을 치른데 이어 지난 2월엔 '1박 2일' 시즌2에 합류해 토크쇼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승부욕과 예능감을 표출하고 있다.
배우 이동욱 역시 강호동과 이승기의 하차로 공석이 된 SBS '강심장' 의 메인 MC로 합류해 예능인으로서의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현재 예능 프로그램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스타들이 자신들의 진솔한 매력을 발산하는 장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의외의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스타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임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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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예능에서 활약중인 성시경, 박정철, 전혜빈, 송지효 ⓒ 엑스포츠뉴스DB, SBS-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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