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 풀럼으로 옮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가 '믿음의 축구'를 강조하며 활약을 약속했다.
베르바토프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라벤코티지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와 홈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500만 파운드(약 90억 원)의 이적료로 풀럼으로 이적한 베르바토프는 이적 후 2경기 만에 데뷔골을 뽑아내며 홈팬들에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오랜만에 골맛을 본 베르바토프는 모든 공을 감독인 마틴 욜에 건넸다.
베르바토프는 17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와 가진 인터뷰서 마틴 욜과의 좋은 관계를 설명하며 "마틴 욜은 나를 믿어주는 감독이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감독이 믿어주면 경기장 안에서 내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며 "마틴 욜은 내 능력을 잘 알고 변치 않는 믿음을 준다. 내게 특별한 힘을 불어 넣어준다"고 말했다.
베르바토프가 감독의 믿음을 강조하는 데는 맨유를 떠날 때 밝혔던 이유와 괘를 같이한다. 베르바토프는 맨유를 떠나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실망감을 강하게 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 영국 일간지 '더선'과 인터뷰서 "퍼거슨 감독에 대해 한 인간으로서 매우 실망했다"며 "그가 나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면 더 이상 존경심을 가질 수 없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는 맨유서 경기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실망감을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이다. 그는 "나는 2번의 리그 우승에 공헌했고 득점왕까지 올랐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나를 벤치에만 앉게 했다"고 열을 올렸었다.
무엇보다 믿음이 고팠던 베르바토프로선 토트넘 훗스퍼 시절에 이어 풀럼에서도 이어진 마틴 욜의 변함없는 신뢰가 2골을 터뜨린 힘이 된 셈이다.
마틴 욜도 베르바토프와 관련해 "지난 시즌 맨유가 풀럼을 5-0으로 이긴 후 베르바토프는 내게 자신의 유니폼을 건넸었다. 나는 그에게 다시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었다"며 "이탈리아로 떠나려던 올 여름 그가 내게 다시 돌아온 것이 너무도 고맙다"고 맞장구를 쳤다.
[사진 = 베르바토프 (C) 풀럼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