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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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했던 이청용, 최강희호 '전술의 핵' 될까

기사입력 2012.09.12 10:58 / 기사수정 2012.09.12 11:1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청용이 돌아왔다. 15개월이란 긴 시간이 지났지만 이청용의 활약은 여전했다. 특히 영리했다. 타고난 축구지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54분이 아쉽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움직임은 간결하면서 날카로웠다.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축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무한 스위칭' 이청용은 알고 있었다

출전시간은 비교적 짧았지만 이청용의 장점을 모두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경험이었다. 부상 이전까지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해 온 이청용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11 아시안컵 등 굵직한 국제대회도 경험했다. 이날 우즈벡전에서도 그 진가는 발휘됐다. 이청용은 경험이 묻어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이번 경기에서 이청용은 오른쪽 날개로 선발출전했다. 자신이 맡은 소임과 해야 할일을 분명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선제골을 허용한 후 뒤진 상황에서 이청용은 서서히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청용의 첫번째 움직임은 김보경과의 스위칭 플레이였다. 윙어간의 스위칭은 근래들어 보기 힘들었다. 최강희 감독 체제 이후 타 포지션간의 스위칭은 종종 있었지만 윙어간의 자리변경의 폭은 적었다.

하지만 이청용은 능숙하게 이를 활용했다. 측면간의 스위칭이 수비태세를 갖춘 우즈벡 수비진을 뚫을 최선의 방안이란 걸 알고 있었다. 이는 곧 효과를 발휘했다. 주도권을 가져온 한국은 잇다른 크로스 공격으로 득점을 노렸다.

두 번째는 중앙으로의 이동이었다. 이청용은 예전과 같은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움직였다. 쉼없는 움직임에 우즈벡 수비진은 빈 공간을 만들게 했다.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이청용은 때론 중앙 미드필더와의 연계 플레이, 때론 직접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수행하며 공격 첨병 역할에 주력하기도 했다.

이는 곧 박주호의 공격가담으로도 이어졌다. 이청용이 움직이고 빈 자리로 왼쪽 풀백 박주호가 과감하게 올라섰다. 박주호는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계속해 시도하면서 위협적인 장면들을 연출했다.

'중앙 이동' 이청용, 전술의 핵 부각 

왕성한 활동량과 효과적인 패스를 자주 선보였지만 공격 포인트로 이어지진 못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청용으로선 새로워진 멤버들과의 호흡 다지기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활발한 이청용의 플레이는 분명 고무적이다. 오랜 결장에 이은 실전감각 저하와 체력 저하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한 중앙으로의 잦은 이동은 대표팀 전술의 핵이 될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이 점에서 박지성을 떠올리게 한다. 한때 박지성은 대표팀 전술의 핵이었다. '박지성 시프트'란 이름으로 명명된 이 작전은 여러가지 형태의 공격전술을 가능케 했다.

이러한 점을 회상해볼 때, 과연 최강희호에서 '이청용 시프트'가 활용될 지가 관심거리다. 이번 우즈벡전에서 그 희망을 보였다. 이청용의 무한 스위칭은 주변 동료들까지 살렸다. 여기에 앞으로 대표팀에서 발을 맞춘다면 기존의 많은 활동량을 보인 이동국과 이근호 투톱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아쉬움도 있었다. 부상 이전 이청용의 강점 중 하나는 '택배 크로스'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복귀한 이청용의 발 끝에선 크로스가 이어지지 못했다. 이러한 크로스까지 회복된다면 앞으로의 맹활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이청용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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