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5, 영국, 세계랭킹 4위)의 시대가 도립했다. 머레이는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머레이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빌리진킹 국립테니스센터 애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25, 세르비아, 세계랭킹 2위)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7-6<12-10> 7-5, 2-6, 3-6, 6-2)로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그동안 4대 그랜드슬램대회 정상 문턱에서 늘 주저앉았던 머레이는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빅3'로 불린 로저 페더러(31, 스위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6, 스페인, 세계랭킹 3위) 그리고 조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한 그는 메이저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5년 프로에 입문한 머레이는 7년 만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머줬다. 그동안 그랜드슬램대회에서 네 차례나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로써 머레이는 영국 선수로는 1936년 프레드 페리가 US오픈 정상에 올라선 이후 무려 76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머레이와 조코비치는 명성에 걸맞는 명승부를 펼치며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을 열광시켰다.
1세트부터 두 선수의 접전은 치열했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1세트에서 머레이는 12점 째 포인트를 기록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승부처인 1세트를 따낸 머레이는 2세트도 듀스 끝에 7-5로 따내면서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조코비치의 반격이 시작됐다. 3세트를 손쉽게 따낸 조코비치는 4세트도 6-3으로 잡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조코비치는 대 역전극을 쓰는듯 보였지만 머레이의 우승 짐념을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5세트를 6-2로 따낸 머레이는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사진 = 앤디 머레이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