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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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패' KIA에 도진 '실책 바이러스'

기사입력 2012.09.10 21:14 / 기사수정 2012.09.11 01:2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실책 시리즈'였다. 실책 때문에 시리즈 싹쓸이패를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타이거즈가 수비 불안에 완전히 무너졌다.

KIA는 1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수비 불안에 발목잡혀 1-7로 완패했다. 지난 이틀 동안 KIA의 발목을 잡았던 '실책병'이 또다시 도진 경기였다. KIA 야수들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어설픈 수비를 계속했다. 기록된 실책은 3개, 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몇 차례 발생했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 바이러스처럼 번진 수비 불안은 KIA에 치명타였다.

2회말 무사 1루 상황, 윤요섭의 번트는 포수 차일목 앞에 떨어졌다. 타구가 느렸기에 발 빠른 1루 주자 김용의를 2루에서 잡아내긴 어려운 상황. 하지만 차일목은 2루를 선택했다. 결과는 세이프였다. 기록은 포수의 야수 선택. 기회를 놓치지 않은 LG는 서동욱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KIA가 1-3으로 뒤진 3회말 1사 1, 3루 상황. 윤요섭의 땅볼 타구를 투수 앤서니 르루가 잘 잡아냈다. 완벽한 병살 기회였다. 하지만 앤서니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주자는 모두 세이프됐다. 이후 오지환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KIA는 3회에만 4실점했다. 2점차로 3회를 마칠 수 있었지만 실책으로 인해 2점을 더 내준 것이다. 여기서 이미 승부는 기울었다.

5회말은 실책으로 시작해서 실책으로 끝났다. 1루수 홍재호가 서동욱의 평범한 땅볼 타구에 바운드를 맞추지 못했다. 선두타자가 출루하자 또 다시 위기감이 맴돌았다. 후속타자 오지환의 우익수 뜬공에 서동욱은 2루까지 내달렸다.

2루수 안치홍이 조금만 집중했다면 승부해 볼 만한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안치홍은 우익수 이준호의 송구를 이어받고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서동욱이 2루에 안착했다. 앤서니는 당황하지 않고 이대형을 2루수 땅볼로 처리,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앤서니는 후속타자 이진영의 땅볼 타구를 더듬다가 급하게 1루에 던진 것이 악송구로 연결됐다. 3루 주자 서동욱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이진영의 내야 안타에 이은 송구 실책으로 기록되긴 했지만 조금 더 침착하게 처리했다면 1루에서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이후에는 더 이상 실책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흐름은 넘어간 뒤였다. KIA 타선은 4회부터 9회까지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단 1개씩만을 얻어내는 빈공에 시달렸다. 지난 2경기를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내줬다면 이날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4강 경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점에 3연패, KIA로서는 너무나 뼈아플 듯하다. 지난 이틀간 함께 자멸하는 모습을 보인 LG는 이날 단 1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집중력의 차이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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