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메이저 퀸' 유소연(22, 한화)이 1년3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유소연은 9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파72·6천564야드)에서 열린 'KLPGA 한화금융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쓸어담으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1년3개월 만에 국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LPGA투어 중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있는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은 유소연은 3억원의 상금도 챙겼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LPGA에 진출한 그는 KLPGA 대회에서는 지난해 롯데칸타타 오픈 이후 1년3개월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경기를 마친 유소연은 "미국에서 우승 했을 때보다 더 기쁘다. US오픈 때는 내가 우승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편하게 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서 부담이 컸다. 그 부담을 이겨내고 우승했기 때문에 더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소연은 대원외국어고등학교 동기인 허윤경(22, 현대스위스)와 함께 우승 경쟁을 펼쳤다. 팽팽한 승부를 펼친 두 선수의 명암은 마지막 18번홀에서 가려졌다. 유소연은 파세이브를 기록하며 타수를 지켰지만 허윤경은 보기를 범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유소연은 "내 경기에 집중하느라 허윤경의 실수를 보지 못했다. 허윤경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다. 오랜 친구이기 때문에 우승 경쟁이 쉽지 않았다. 친한 선수와 경기할 때는 라운드 중 대화하는 것이 어렵다. 누구나 우승을 원하기 때문에 감정을 숨기고 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다음에 보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미리 생각을 해두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투어는 물론 국내대회까지 출전한 유소연은 "신체적인 피로보다 정신적인 피로가 빨리 온다. 세 홀 끝나고 많이 힘들어서 걱정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유소연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유소연은 "다음 주에 브리티시 오픈이 있는데 장거리 비행도 해야 하고 영국은 처음 가는 나라다. 첫 출전하는 대회라 부담은 되지만 이번 대회 좋은 성적 거두었기때문에 배운다고 생각하고 임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LPGA 통산 8승을 기록한 유소연은 "10승을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최종목표에 대해서는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또한 명예의 전당에도 오르고 싶다"며 목표를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영화배우겸 탤런트 김태희(32)가 초청돼 우승 선수인 유소연을 축하했다. 김태희는 한화 그룹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으면서 이번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 유소연, 김태희 (C) 한화골프단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