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야구] '11이닝 무실점' 이건욱, 새로운 '일본 킬러'

[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새로운 '일본 킬러'의 탄생이다. 주인공은 한일전 선발로 나선 이건욱(동산고)이다.

이건욱은 8일 목동구장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5-6위 결정전 일본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20구를 던지며 3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3-0 완승을 견인했다. 

6일 결선리그 일본전에 구원 등판, 3이닝을 5탈삼진 퍼펙트로 틀어막았던 이건욱은 이날도 무실점 완벽투로 일본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 구속은 144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완벽한 제구로 상대를 압도했다.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도 커브, 체인지업까지 구사하며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1회에는 2사 후 다무라 다쓰히토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4번 타자 오타니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손쉽게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는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다카하시 히로키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마운드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리듬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건욱은 침착했다. 후속타자 나카미치 가츠시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사사가와 고헤이와 이요타 가즈키를 나란히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 들어 처음으로 위기에 몰렸다. 1사 후 오타니에게 볼넷, 가네코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 3루 위기에 몰린 것. 이 상황서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질 뻔 했지만 1루수 심재윤이 가까스로 공을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평정심을 되찾은 그는 호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4회 위기를 넘긴 그는 5회를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6회에는 오타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다무라를 2루수 땅볼, 이요타와 미즈모토를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에는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완벽투를 이어갔다. 8회에는 선두타자 나카미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사사가와를 삼진, 이요타와 다무라를 나란히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8회까지 120개의 공을 던진 이건욱은 9회 심재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9회초 윤대영이 쐐기 솔로포를 날린 덕에 보다 편안하게 마운드서 내려갈 수 있었다. 심재민과 윤형배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이건욱은 자신의 대회 첫 승리를 한일전서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이건욱의 이번 대회 일본전 성적은 11이닝 무실점 12탈삼진. 새로운 '일본 킬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사진=이건욱 ⓒ IBAF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