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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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각시탈' 모두가 주연이었다

기사입력 2012.09.07 14:18 / 기사수정 2012.09.07 14:21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수목드라마 '각시탈'(극본 유현미/연출 윤성식, 차영훈)이 출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를 바탕으로 28회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KBS에서 2년여의 준비와 함께 100억 원을 투자했고, 허영만의 동명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며 '대작'임을 알렸던 '각시탈'은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 난항과 보조출연자의 사망 등 초반에 어려움을 겪으며 성공할 수 있을 지 많은 이들의 우려를 받아 왔다.

그렇게 한류스타, 톱스타 없이 시작한 '각시탈'은 5월 30일 첫 방송 이후 마지막 회가 방송된 9월 6일까지 수목극 시청률 1위 자리를 수성하는 것은 물론, 일제강점기 시대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성공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기억될 수 있었다.

특히 '각시탈'이 빛났던 점은 주연과 조연에 상관 없이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제 몫을 잘 해냈던 점이다.

주원은 자신의 명예를 위해 친일파임을 마다하지 않는 종로경찰서 형사 이강토에서 형을 이어 이름 없는 영웅으로 성장해가는 '각시탈'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극 중 주원과 절친한 친구이면서 자상한 소학교 선생님 기무라 슌지를 연기한 박기웅은 친구를 향해 총을 겨눌 수밖에 없는 슬픈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십분 발휘했다. 여기에 여자 주인공으로 열연한 진세연은 신인배우다운 당찬 모습을 '목단' 캐릭터에 잘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주연 배우들은 물론, 극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여러 연기파 배우들과 조연들의 호연은 28회라는 다소 긴 방송 분량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들이 오히려 극에 더 몰입하고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이유가 됐다.

'1대 각시탈'로 바보와 영웅 두 역할을 소화해내며 극 초반 '미친 존재감'을 보였던 신현준, 뼛속까지 사무라이 정신으로 무장한 하급무사 출신 종로경찰서장 기무라 타로 역을 연기한 천호진, 목단(진세연 분)의 아버지이자 노비출신 의병장으로 일본경찰들을 두렵게 만들었던 무장 독립군 목담사리를 연기한 전노민, 친일파 이시용(안석환 분)의 아내 이화경으로 특유의 도도함을 선보인 김정난 등 출연진 모두가 각자의 역할과 캐릭터에 딱 맞는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의 완성도에 힘을 보탰다.

'각시탈'은 일본강점기라는 민감한 시대를 과감하게 다뤘던 만큼 연기하는 배우들의 집중력과 표현력이 그만큼 필요했던 드라마였다. 출연진들은 어느 한 부분도 빠지지 않고 각자의 몫을 다 하며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각시탈'은 방영 전 '한국형 슈퍼 히어로'를 표방한다고 밝혔었다. 28회라는 긴 여정을 마치고 아름답게 퇴장한 '각시탈'의 '슈퍼히어로'는주원, 박기웅, 진세연 뿐만이 아니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KBS '각시탈' 포스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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